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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의식했나…이재명, 이상돈 이어 김종인과 잇단 식사정치


입력 2024.09.13 06:10 수정 2024.09.13 06:1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이재명 "지금 상황 걱정될 일 많아"

김종인 "시간 흘러가 해결될 수밖에"

정치 원로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정국현안 대해 폭넓게 의견 청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김 이사장과 만나 식사와 면담을 겸한 저녁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이마가 깨졌는데, 응급실 22곳에서 거부당했다는 경험담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응급실 뺑뺑이로 고충을 겪었다고 밝힌 김 이사장에게 안부 연락을 하면서 성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 이사장에 "뵈러 온다니까 언론들이 관심을 많이 가진다. 인기가 여전하신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 이사장의 이마 부상에 대해 "그때 많이 찢어지셨다고 들었는데 건강은 괜찮으시냐"라고 물었다.


또 이 대표가 "걱정될 일이 많지 않느냐"고 하자, 김 이사장은 "지금 상황을 보면 걱정될 일이 많은데 억지로 해결할 수는 없고 시간이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면서 "순리에 맞게 지나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최근 정국 최대 현안인 의료대란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후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또한 김 이사장은 경제민주화를 강조해 왔고, 이재명 대표가 최근 연임을 하며 먹사니즘(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슬로건)을 내세웠던 점에 비춰 두 사람이 민생과 경제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여야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번갈아 지낸 정치 원로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 대표를 맡아 총선 승리를 견인했으며, 2020년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 직후에는 통합당의 비대위 대표로 승선해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는 등 당 재건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전날엔 '중도·보수 원로'로도 꼽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도 당대표 당선 인사를 겸한 오찬을 함께했다. 이 교수는 중앙대 법학과를 나온 이 대표의 대학 은사이자, 지난 2022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의 멘토 역할을 했다.이 교수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회에는 20대 때 비례대표 의원으로 등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1시간가량 오찬을 했으며, 이 자리 역시 이 대표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배석자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 교수에 이어 이날 김종인 이사장을 만나 정국 현안에 관한 조언을 청취한 행보를 두고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짐과 동시에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8·1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맞붙었던 김두관 전 의원과도 추석 전후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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