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찰싹’ 박근혜 ‘철썩’ 한나라 울상

입력 2009.01.06 16:08  수정

농성 해제 민주당 단일대오 기세등등 반해 적전분열 양상

친이계, 박근혜 발언에 부글부글…정국 주도권 상실 우려

박근혜 ‘한방’이 결정타가 돼 버렸다. 모양새가 그렇게 됐다.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점거 열이틀 만인 6일 오전 점거농성을 해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자제를 선언했고 1월 임시국회 추가소집도 없다고 밝혔다”며 “사실상 1월 중 직권상정 불가 방침을 국민과 야당에 약속한 것”이라고 농성해제의 이유를 밝혔다.

굳이 득실을 따지자면 민주당은 이번 ‘투쟁’으로 실보다는 득이 많다.

유약한 리더십이란 당 안팎의 비판을 받던 정세균 체제는 한층 공고해졌다. 당내 ‘분파싸움’도 쏙 들어갔다.

지지율도 많이 올랐다. 자체 여론조사(4일) 결과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6.2%p(한나라당 30.5%, 민주당 24.3%)로 줄었다.

정 대표는 “의회민주주의 부정과 민주주의 파괴행위를 몸으로라도 막아내야 한다는 각오로 본회의장 문을 닫아걸었다”며 “12일간의 농성과 투쟁으로 우리는 방송장악법을 포함한 MB악법을 저지해냈다”고 자평했다.

또 그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강행기도를 무산시켰다”면서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키려는 횡포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적전분열 양상이다.

포문을 내부로 향한 5일 박근혜 전 대표의 ‘직격탄’으로 한나라당은 더 이상 ‘돌격 앞으로’를 외칠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표는 수개월 만에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한나라당이 국가발전을 위하고 또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쟁점법안 처리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과 다시 협상에 임하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곤한듯 얼굴을 비비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야

자신이 대표로 있을 때 ‘4대 악법’을 밀어붙였던 과거 열린우리당의 ‘행태’를 지금 한나라당이 반복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이 발언으로 새삼 여당의 현주소를 재확인했다. 본회의장 농성해제의 명분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포기였지만, 한나라당 내 최대 계파 수장인 박 전 대표의 ‘자아비판’은 민주당에게 본회의장 철수를 안심시키는 일종의 ‘안심 보험’이나 다름없었다.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공개적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당이 끼리끼리 이념과 가치가 같은 이들이 똘똘 뭉치는 곳인데 172석의 거대정당은 이념과 가치는 비슷할지 몰라도 서로가 계산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그러니 되는 일 없는 헛장사를 지금 두 달째하고 있다”고 박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여당 손을 들어주리라 여겼던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립 스탠스와 ‘돌격전 중지’를 명한 박 전 대표로 인해 여당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야당과의 협상에 나서게 됐다.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 재개정안은 오후 열릴 3당 원내대표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야 합의처리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손은 맞잡았지만 여야 극한 대치의 후유증은 깊어 보인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제부터 그들을 동업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미소 지을 때 그 속에는 언제나 시커먼 폭력의 의지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결국 대선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호시탐탐 복수를 꿈꾸는 좌파집단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독기를 품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박근혜에 뺨맞고 우리한테 화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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