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때마다 죽음의 위험이 따르는 희귀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25세 미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에 사는 캐롤라인 크레이 퀸은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MCAS)을 앓고 있다.
15만 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MCAS는 혈액 세포가 특정 식품, 향, 기타 잠재적인 환경 유발 요인에 과잉 반응하는 질환이다.
심각한 MCAS을 앓고 있는 퀸은 귀리와 특별히 준비된 영양식만 먹을 수 있다. 다른 음식은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먹은 사람과 키스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퀸은 잠재적인 연인이 키스하기 전 따라야 하는 엄격한 규칙을 마련했다. 퀸은 "누군가 내게 키스하려면 3시간 전에는 금식해야 한다"며 "키스하기 24시간 전에도 땅콩과 같은 견과류, 참깨, 겨자, 해산물, 키위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키스하기 전 이도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퀸은 "입술이나 혀가 가렵다는 느낌이 들면 키스를 바로 멈추고 상대방에게 알린 뒤 이를 닦고 응급 약을 먹는다"며 "약간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약간 어지러운 점 외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퀸은 현재 남자친구는 규칙을 잘 준수하고 있다면서 "남자가 당신을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MACS가 있다고 말하고 3가지 규칙을 따르라고 하면 된다. 당신을 가볍게 생각하는 남자를 바로 걸러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MCAS는 체내 비만세포(mast cell)의 과활성화로 인해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에 따르면 MCAS가 있으면 두드러기, 부종, 저혈압, 호흡 곤란 및 심한 설사와 같은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MCAS의 '비만세포'는 과체중 상태인 비만을 일으키는 세포가 아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알레르기 반응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약물로 치료하는 MCAS는 항히스타민제와 에피네프린 등을 사용한다. 다만 아직 완치법이 없어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