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민생토론회…취임 후 첫 제주 방문
"진료 권역 재설정·의료 시설 지원 적극 추진"
'하늘 택시' UAM 시범 운용 구역 지정도 약속
제주대병원도 방문…12번째 의료기관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제주도를 찾아 임기 내 제주대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제주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제주대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갖고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제주대병원이 빠른 시일 내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주 여건 중에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 바로 교육과 의료"라며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중증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최국명 병원장은 "지역적인 한계로 인한 의료 인력 수급 어려움과 코로나19 및 전공의 이탈로 인해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뒤 "제주대병원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우정 진료부원장은 제주대병원의 중요 현안으로 다목적 교육진료동 증축을 꼽으면서 "제주도의 다양한 의료 여건에 맞춘 필수사업임에도 2021년도 교육부 사업 승인 당시 예산 규모가 변경되면서 병원 부담금이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정부의 권역책임의료기관 지원 사업이 시설 확충과 장비 구입에 국한되어 있는데, 중환자실 전담 전공의 유치를 위해서는 운영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성욱 응급의료센터장은 "최근 제주대병원이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면서 권역센터 수준의 수가를 적용받아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지원이 한시적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비상진료체계 내에서만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제도화를 통한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다. 제주대병원이 하루 빨리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며 조 장관과 장상윤 사회수석에게 재차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최 병원장의 안내에 따라 3층 암 병동으로 이동해 주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병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이번이 12번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서울·경기·충남·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의료기관을 방문해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라는 주제로 열린 29번째 민생토론회에서도 "현재 제주도에 70만 명이 거주하고, 또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의료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서울과 진료 권역이 묶여 있어 상급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8명으로 3.6명인 서울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진료 권역을 재설정 및 상급종합병원에 관한 제도를 개선하고,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물적 의료 시설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또) 중증 환자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의 기능 확충을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의료개혁에 대해 "제주도와 같은 지역에도 고난도 중증 응급진료가 가능한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수도권 기준으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안 된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된 규정을 재검토해서 임기 내 무조건 하나 지정을 하고, 필요한 의료시설과 장비 확충은 국가에서 재정으로 해주자"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제주 관광 인프라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래 교통수단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UAM 시범 운영 구역을 지정하고, 관광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UAM이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세심하고 꼼꼼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제주 신항 건설과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