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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김민전에 한동훈 즉각 반박…"흔들겠다는 뻔한 의도"


입력 2024.11.25 11:05 수정 2024.11.25 11:1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민전 "韓 사퇴 글쓴 사람 고발한다던데…"

한동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씀해달라"

회의 후 "이재명 판결로 숨통 틔고 나니까

당대표 흔들겠단 것…안 말려들어간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민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면전에서 즉각 반박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이 친한과 친윤간 계파 대리전으로 확전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국회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관련 글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만약 고발한다면 내게 '사퇴하라'는 문자폭탄 보낸 사람들 번호 다 따서 드릴테니 (함께) 고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팔(8)동훈이 있다'는 얘기를 언론에서 했다. 어떻게 '팔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은 보는데 왜 우리는 못 보는지 또 어떻게 그것을 확인했는지 같이 공유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아울러 "현재도 당원게시판에 총살과 같은 단어들이 여전히 올라와 있는 한편, 그런 단어들이 들어가지 않는 글이어도 올리는 족족 사라진다는 글(제보)들도 있다"며 "도대체 당 게시판은 누가 운영하는 것이고, 누가 관리하는 것인가 알고 싶다. 왜 이렇게 관리하는 것인지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계속 이렇게 관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당권파인 친한계를 직격했다.


한동훈 대표는 김민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그런 (고발을 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라고 재반박하자, 한 대표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친한계인 조직부총장 정성국 의원은 "기사를 보고 얘기를 하느냐"며 거들었고,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장서정 홍보본부장 역시 한숨을 내쉬며 한 대표 엄호에 나섰다. 공방이 격화하자 추경호 원내대표가 손짓으로 자제를 촉구했고 한 대표는 고개를 돌리며 "참…"이라고 탄식을 내뱉은 뒤 더는 대응하지 않았다.


이어진 서범수 사무총장의 발언에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서 총장이 "당원 게시판은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게시판이고 한 대표란 이름은 당대표가 공인이란 점 감안해서 간단히 확인했다. 그 외 부분은 익명성 전제로 하는 상황이라 우리도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12개는?"이라고 질문했다. 국민의힘 사무처가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작성된 총 1068건의 게시물을 조사했고, 문제가 될 정도로 수위가 높은 글은 12건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기사 오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모습에 한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자해적 이슈에 대해선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했다. 소위 '읽씹 논란'도 그랬다. 기억해보시면 최대한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자제했다. 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이 이슈들 역시 논란 거리 없는 것을 억지로 논란으로 키우려는 세력이 있고, 그 세력을 도와주지 않기 위해 언급을 자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히라, 색출하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당대표인 나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다. 그 뻔한 의도에 말려들어갈 생각 없다. 이재명 대표 (판결로) 숨통이 틔고 나니까 흔들겠다는거 아니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끝으로 "(지금은) 변화와 쇄신을 실천해야할 타이밍"이라며 "내 역할을, 당대표로서 위임받은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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