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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계엄령] 하반기 장성 인사, 계엄 빌드업이었나


입력 2024.12.05 16:27 수정 2024.12.05 20:5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례적 육군 중장 진급자 0명

안규백 "박종근 특전사령관

교체되면 계엄 설계 깨지니

3성 장군 진급 안 시킨 것"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국방부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육군 중장 진급자가 전무했던 가운데 해당 인사 조치가 비상계엄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현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특수전사령부·방첩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 지휘관과 회동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계엄 공감대'를 형성한 기존 육군 중장들의 보직을 유지하려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하반기) 군 장성 인사를 보면 육군 중장 진급자가 없다"며 "육군보다 규모가 3분의 1도 안 되는 해·공군에선 3명씩 있었다. 국방위를 오래 하면서 이렇게 (육군에) 3성 진급자가 안 나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육군) 소장들을 진급시켜 중장이 되면 박종근 특전사령관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그러면, 계엄 설계가 깨지기 때문에 일부러 3성 장군 진급을 안 시킨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몇몇이 오랫동안 계엄을 준비해 왔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면직 처리된 김 전 장관을 대신해 국방위에 출석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차관)는 "군 인사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답변드릴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경호처장 시절 한남동 공관에서 충암고 출신인 방첩사령관을 포함해 수도방위사령관·특전사령관과 저녁을 함께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지난 9월 2일 개최된 김용현 당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회동에 대해 언급하며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입구에서 경호처 직원 안내로 불러들여 무슨 얘기를 했느냐. 계엄 이야기를 안 했느냐. 내란 예비 음모로 비칠 수 있음을 명심하시라"고 했었다.


당시 김용현 당시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을 하겠느냐"라며 "우리 군도 따르겠느냐. 안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 문제는 지금 시대적으로 좀 안 맞다"며 "너무 우려를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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