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尹 비상계엄' 후폭풍에도 조용…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12.10 14:06  수정 2024.12.10 15:03

북한,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째 침묵

북 대내외매체들 남한 소식 보도 중단

"북, 무인기 의혹 빌미로 대남비난 재개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혼란스러운 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은 계속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거의 매일같이 비난 보도를 쏟아낸 북한이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후로는 윤 정부와 관련된 소식을 일절 언급 않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일주일째 되는 10일 북한 대내외 매체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연관된 탄핵소추안 발의, 윤 대통령 퇴진 집회 등 일련의 소식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대남 비난 보도도 멈췄다. 노동신문은 최근 윤 대통령 비난 성명과 남한의 반정부 시위 기사를 매일같이 보도했으나, 지난 4일 이후로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는 후폭풍과 관련된 동향을 신문에 싣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전에 남한의 혼란스러움을 이용해 사회주의의 강점을 부각하는 효과에 방점을 뒀다면, 현재는 '적대적 두 국가론'에 의한 의도적 무시와 체제 내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에는 대남 보도가 선전 효과를 이뤘으나 지금 북한 내부의 사정상 남측 시민들이 항거하는 모습의 보도는 기피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며 "국제사회가 남측 상황에 집중함에 따라 대남무시와 대북관심 저하라는 내심이 작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 파병 등 민감한 여론을 회피하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진단했다. 양 교수는 "남측의 군사반란이 북한 군부의 체제 저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평양무인기사건이 우리 군의 침투라는 증거가 확산되면 적극적인 대남 공세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월에 무인기를 평양에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9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내부 확인을 통해 지난 10월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라고 주장한 것이 실제로 우리 군의 작전에 따른 것이며 이는 김 전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계엄 준비를 위한 포석으로 의도적 긴장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평양 무인기 사건에 대한 우리측 여론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라며 "이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김여정 담화를 통해 계엄·탄핵 여론과 함께 대남 비난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