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정부청사서 국회 표결 지켜봐
2004년 고건 대행시 국조실장 '경험자'
탄핵소추안 가결시 임시 국무회의 소집
대국민담화문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
국무총리비서실·국무조정실은 국회 본회의에 두 번째로 올라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탄핵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종리실에 따르면, 14일 오전 총리비서실·국조실 소속 일부 간부와 직원들은 탄핵안 가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했다.
다만 총리실은 별도로 새로운 팀을 꾸리거나 메뉴얼을 만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은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현행 '87년 체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시 고건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 사례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시 황교안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 사례를 토대로 향후 권한대행 체제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총리 본인이 2004년 고건 권한대행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근무하는 등 과거 권한대행 체제를 경험한 공직자들이 다수 있어 국정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총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다가 오후에는 서울청사 집무실로 출근해 국회 표결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 첫 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던 지난 7일과는 다르게 현재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고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될 경우, 한 총리는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용산 대통령실 대신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를 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