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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침체 불사"…나스닥 4% 급락 등 美 뉴욕 3대지수 ‘초토화’


입력 2025.03.11 07:06 수정 2025.03.11 07:23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침체 불사” 발언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모습으로 태블릿PC의 시황을 분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좌충우돌식 관세정책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통적인 블루칩(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8% 떨어진 4만 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 하락한 1만7468.33을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22년 9월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9% 하락한 5614.5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한때 지난달 1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대비 8.6%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폭락은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의 관세전쟁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경제와 시장이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재차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는 부를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 그건 큰일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런 것을 예측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우리는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지만 1분기 GDP 감소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렇지만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경제지표 후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셸비 맥파딘 모틀리 풀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태연한 표정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빅테크(기술대기업)가 이날 뉴욕증시 급락을 주도했다. 테슬라가 무려 15.43% 수직하락했다. 애플(-4.85%)과 엔비디아(-5.07%),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49%) 등 지난 2년간 강세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 오른 27.86으로 치솟았다. VIX는 이날 장중 29.56으로까지 치솟으며 고용 충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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