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美, 국제유가 급등 억제 위해 한시적 이란산 원유 판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21 13:53  수정 2026.03.21 13:53

자료사진. ⓒ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한해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판매를 허용하는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급한 일반면허에 따르면, 뉴욕 시간 기준 20일 0시 1분 이전에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해서만 판매가 허용된다. 해당 조치는 내달 19일 0시 1분까지 한 달간 적용되며, 미국으로의 수입도 포함된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중국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며 “이 물량을 시장에 일시적으로 풀 경우 약 1억4000만 배럴의 공급 효과가 발생해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산 원유를 역으로 활용해 유가를 억제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000만~14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로 약 3주간 시장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이미 운송 중인 물량에 한정되며, 신규 생산이나 추가 구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이란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계속 차단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발생하는 수익 역시 이란이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한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하고,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 배럴 방출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초기 물량 8600만 배럴 중 약 4500만 배럴이 이날 실제로 시장에 공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 역시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편 이란 측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현재 해상에 남아 있는 원유도 없고 추가로 공급할 물량도 없다”며 “이번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기대감을 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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