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호관세 시행에도 中주요 지수 긍정적 흐름…낙폭 반납 이후 회복세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등 中정부 부양책에 기대감…증시 하단 방어
"중국 전 세계 제조업서 32% 차지…중국 역할 대체할 타 국가 부재"
"중국 집중할 산업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필요…미중 갈등 돌파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재확인으로 반등세를 굳히고 있는데, 테크 업종 등 중국이 집중할 산업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0곳 중 8곳이 중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의 대중국 상호관세 시행이 중국 경제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중국 주요 주가지수와 위안화 환율 등이 우려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간)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칭하며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낙폭 대부분을 반납하며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규제 완화를 통해 증시 하단을 방어하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국유 기업들과 함께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설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국유기업과 국책기관이 협력해 시장을 지지하는 구조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중국 증시를 떠받치고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후 국가금융감독총국은 보험사의 주식자산 투자비중을 최대 50%까지 상향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안정을 넘어 정부가 ‘금융시장의 부양→소비심리 회복→내수진작’ 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제재를 원하지만 전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 수준”이라며 “중국이 보유한 밸류체인을 고려하면 중국 역할을 대체할 타 국가가 부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 비중 확대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이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내수 소비 회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돌파구로 중국이 집중할 산업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 테크 업종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유입된 자금이 테크 업종 중심이고 중국 정부와 민간의 테크기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소비 회복과 테크 투자 확대의 교집합에 위치한 ▲플랫폼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자극과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항셍테크지수를 가장 선호하고, 장기 관점에서는 반도체 비중이 높은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현 관세 수준이 지속되고 추가 대중국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와 미국의 관세 협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타결 여부가 2분기 이후 중국 경기 흐름을 크게 좌우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아세안 국가에 적용하는 관세율, 원산지 규정 등은 중국 수출 경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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