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정국' 개막…추진기구 설립·첫 공개 대면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5.05 06:05  수정 2025.05.05 06:05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후 단일화 '속도'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 결정

여론조사 방식 유력, 각자 지지 모으기

金-韓 조계사 예방…단일화 논의 주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제안에 따라 이르면 5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협상할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립한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같은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조계사 봉축 법회에 나란히 참석하며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 마주한다. 현장에서 서로 간에 단일화 관련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상견례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과 단일화를 협상할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선대위 산하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5일 설치되는 이 기구를 통해 단일화 일정·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상견례에서 "단일화 의지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 절차도 없이 함부로 할 수 없으니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기구 설치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 뿐만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까지 포함하는 '원샷 단일화 경선'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포천 한센인 마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가 한 후보와 1대1로 되는 것인지,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해서 원샷 경선을 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급적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경우 단일화 논의가 길어지면서 국무총리 사퇴 후 무소속 상태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후보는 초조해질 수 있다. 단일화는 늦어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마무리 해야 한다. 이에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에 단일화 관련 모든 사안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소속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이므로 단일화 방식은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 적합도로 결정할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을 통한 이른바 '경쟁력' 방식으로 결정할지, 역선택 방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정도가 관건이다. 이에 여론조사 단일화를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의 한센인 마을을 방문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했다. 과거 김 후보의 한센인 마을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끈질긴 정부 설득을 바탕으로 교육·산업단지 조성 등 다각적인 지원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한센인 마을 방문은 보수 후보 지지세가 강한 기독교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장은 이날 김 후보를 맞이한 자리에서 "저희 96%가 기독교인이다. 새벽마다 후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한센인들은 후보를 위해 더 기도해주고, 꼭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환영사를 건넸다.


마찬가지로 신실한 기독교인인 한덕수 후보도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종교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며 기독교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한 후보는 본인은 종교교회 원로권사, 배우자 최아영 여사는 종교교회 집사로 각각 등재돼 있으며,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창희 종교교회 담임목사는 예배를 드린 뒤 한덕수 후보와의 차담에서 "한 후보는 우리 교회에 교적이 있는 우리 교인"이라며 "시간이 없을 때에는 중고등부 예배에 와서 혼자 조용히 예배드리고 간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5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처음 공개 대면한다. 양 측이 6·3 대선 후보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한 만큼 당일 관련 내용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10여분간 통화하며 축하와 감사 인사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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