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안되면 후보등록 안해" 배수진…한덕수, 본선行 '믿는 구석' 있나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08 00:20  수정 2025.05.08 00:22

7일 金·韓, 일대일 단일화 담판 결렬

金 "의미 있는 진척 없었다…매우 유감"

韓, 회동 전 "단일화 불발 땐 후보 등록 안해"

국민의힘 '단일화 로드맵' 강행…韓 화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각각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일대일 단일화 담판'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만나기 전 오는 11일까지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단일화 논의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과 여론조사를 강행하기로 하는 등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7일 오후 6시부터 약 75분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단일화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만찬 회동 종료 직후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합의된 사안은 없다"며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한 후보는 오후 기자회견 내용과 똑같이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달라. 입장을 정해주면 거기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김 후보를 만나기 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며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는 말씀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4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했고 그것이 전부이고 다 결정된 것이다. 더 할 것이 없고 더 진전된 것도 없다'고 하니 대화가 어려웠다"며 "(한 후보가) '만날 필요가 더 있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11일까지 진전이 없으면 본인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다"며 "'그럼 11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는 거냐'고 하니, (한 후보가) '그렇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처럼 김문수 후보가 '11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라고 못을 박으려 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한 후보의 본선행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8일 오후 6시 일대일 후보 토론회를 실시하고, 이날 오후 7시부터 그 다음날 오후 4시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경선에서 해왔던 룰대로 '50%(당원투표) 대 50%(일반 국민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토론 참여를 거부하더라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단일화 일정을 강행하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또 국민의힘이 이날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8%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86.7%를 차지했다.


한덕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단일화를 위한 후보자 토론 제안에 즉각 참여하겠다며 화답하고 나섰다.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가 8일 16시 회동을 제안해 온 데 이어, 국민의힘이 한덕수 후보자와 김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8일 18시 토론을 제안해 왔다"며 "한 후보자는 8일 18시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여한 뒤, 김 후보자를 만나겠다. 다음 일정이 없는 시간대인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만약 김 후보자님의 제안대로 토론에 앞서 16시에 김 후보자를 먼저 만나고 18시에 국민의힘 토론회에 참여하기를 국민의힘 후보자를 포함한 국민의힘이 희망한다면, 그 또한 일정을 조정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 후보는 8일 오후 6시로 예정된 후보 토론 이전에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칠곡할매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 후보는 이날은 1호 공약으로 부총리급 '인공지능(AI)혁신전략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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