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 대비 25.3원 하락한 1380원 개장
미 연준 금리동결에 소폭 상승했지만…이틀째 1300원대 유지
"연준 금리 조기 인하·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반영된 것"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많아…1400원대 돌파할 가능성 높아"
14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일 급락한 뒤 이틀 연속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고,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 불안전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과 동일한 1398.0원에 개장했다. 오후 1시 50분 기준으로는 1395원 선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전 거래일보다 25.3원 하락한 1380.0원에 개장한 이후 이틀째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서 개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1386원) 이후 6개월 만이다.
미 연준이 7일(현지시각)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8일 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300원대 후반을 유지하는 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낙관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상호관세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하락한 건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며 "8일의 경우도 FOMC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연준이 올해 2~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대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관세 문제가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다른 정책이 나왔을 때 변화 등을 고려하면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또 향후 환율 전망과 관련해 "상호관세 협상도 7월까진 지켜봐야할 것 같고, 연준도 쉽사리 기준금리를 인하하긴 어렵다. 반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빨리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모두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글로벌 차원의 달러 약세 흐름이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1300원대 후반까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적인 달러 흐름 변화가 국내 환율에 더 민감하게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투자를 회수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들의 돈이 달러 대신 금으로 향한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국제 정세가 유지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면 다시 1400원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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