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파이 피해액 상환 의사 분명…조건 충족 시 지급"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5.08 18:54  수정 2025.05.08 18:55

7일 보도된 기사에 대한 공식 입장…"무단 녹취 유출"

바이낸스 로고 ⓒ바이낸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파이 이용자들의 피해액 상환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 초기부터 지금까지 고파이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며 실제로 일부 피해금 선지급과 재정 지원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8일 바이낸스는 입장문을 통해 "7일 보도된 기사 이후 유사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해당 기사에 인용된 회의 녹취록에 대해 당시 참석한 자사 직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녹음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녹취록을 제공한 인물은 고팍스의 전 주주로, 상대방과의 합의 없이 무단으로 회의를 녹음하고 외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 이후 고파이 사용자들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체 고파이 채무의 약 25%를 선지급하고, 고팍스의 재정적 위기를 고려해 운영 자금 대출도 함께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대금 지급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팍스를 안정화하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파이 미지급금이 완전히 상환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일부 지급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전액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바이낸스는 원론적으로 고파이 채무에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경영진의 부당한 요구가 이런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창펑 자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고팍스를 파산시키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창펑 자오는 2023년 11월 CEO직에서 사임한 관계로 정확한 발언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으나 재직 당시 고파이 피해자들은 당연히 돕겠지만, 창업자들의 무리한 요구 및 늘어나는 기업 부채를 바이낸스가 온전히 부담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한 바이낸스 실무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보도에서처럼 직접적인 '파산 언급'이 있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신규 투자자의 조건으로 제시된 '기존 주주에 대한 현금 미지급' 조항에 대해선 "오랜 자본잠식과 부채 상황 속에서 통상적인 투자 협상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 계약 조건의 재협상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밝혔다.


고파이 전액 상환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액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조건 충족 여부와 무관하게 고파이 채무의 25%는 선지급했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지급 조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낸스는 이준행 전 고팍스 대표에 대해 "현재 고파이 피해자들의 채무액을 상환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보다 본인의 지분 가치에 대한 보상 및 지급을 먼저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고팍스의 현 경영진은 지난 4월 중순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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