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날이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은 1962년에 제정됐다. 당시 전후 세대가 베이비붐을 겪고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로, 먹을거리 자체가 귀했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의 식생활과 식품 환경은 말 그대로 천지개벽 수준으로 급격하게 변화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수많은 가공식품과 수입식품이 쏟아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불안 속에서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식중독, 이물질, 원산지 허위 표시 등 식품 사고는 끊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식탁'에 대한 갈망은 오히려 더 커졌다. 먹거리의 홍수 속에 안전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오늘 아침 마신 우유도 예외는 아니다. 과연 내가 마신 우유는 ‘신선했을까’, ‘안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먹거리에 대한 신중한 선택은 이제 소비자의 일상적인 습관이 되었다. 특히 신선함과 안전성에 대한 기준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으며, 이는 우유 선택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내가 마시는 우유는 과연 신선한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소비자들이 우유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무엇일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3.4%가 ‘신선도’를 가장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꼽았다. ‘맛’(30.8%)이나 ‘가격’(19.5%)보다도 높은 수치로, 우유 구매에 있어 ‘신선함’이 핵심 판단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직접 음용되는 식품으로서의 특성상, 가공되지 않은 원유의 품질과 유통 전반에 대한 신뢰가 구매 결정에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은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의 ‘2024년 우유·유제품 소비행태조사’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응답자의 86%가 ‘국산 우유 원료가 수입산 멸균우유보다 우수하다’고 답했으며, ‘신선도’(65.8%)와 ‘안전성’(63.6%)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단순한 국산 선호 정서를 넘어, 소비자들이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입산 멸균우유와 국산 우유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유통 방식과 신선도 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고온·고압 멸균 처리 후 실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기한이 1년가량이다. 유럽 등지에서 생산된 후 배에 실려 국내에 도착하는 데만 수 주가 소요되며, 유통 과정상 실제 소비자에게 도달할 시점에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입산 멸균우유를 주문했는데 배송받았을 때 유통기한이 2~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후기가 다수 확인되기도 한다.
반면, 국산 우유는 낙농가에서 착유한 후 신속하게 냉각 처리되어 외부 노출 없이 2~3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신속한 공급은 전국에 걸친 '콜드체인 시스템' 덕분이다. 착유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이 냉장 상태로 유지되어 품질 저하 없이 소비자의 식탁에 전달된다. 이는 단순히 유통의 편의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 영양소 보존과 안전성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국산 우유는 단순히 ‘신선하다’는 인식을 넘어, 국가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 각국이 자국 식량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축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국산 원유를 기반으로 한 신선우유의 소비는 우리 낙농산업을 지키는 소비자의 선택이기도 하다. 최근 기후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식품의 공급망이 길어질수록 운송 과정에서의 품질 저하나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한 식품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국산 우유는 낙농가가 직접 착유한 우유가 소비자 식탁에 닿기까지 2~3일, 전 과정 냉장 유통을 거쳐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되는 대표적인 일일배달식품으로 국산 우유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우리 식탁에서 가장 신선한 식품 중 하나”라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만연한 지금, 믿을 수 있는 국산 우유로 건강한 일상을 지켜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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