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반 지지율…대선 최종 변수 '단일화'
김용태, 이준석과 깊은 인연…단일화 의지
이준석 선긋지만 "향후 정치공학" 첫 발언
대선 정국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 지속되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다음 한 수'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이끌어낸 만큼 국민의힘의 막판 승부수로 여겨지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도 이뤄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커지면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19일부터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50.6%,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9.3%의 지지도를 보였다. 2주 전 양자대결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 지지율은 4.3%p 하락한 반면, 김 후보는 2.3%p 늘면서 격차가 6.6%p 좁혀졌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통상적인 추격 수단으로는 이제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결국 판 자체를 뒤흔들만한 국민의힘의 유일한 승부수로는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꼽힌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역할론이 또다시 부상하고 있다. TV토론 전 윤 전 대통령 탈당이라는 과제를 훌륭히 해결해냈던 김 위원장이 김 후보와 이 후보간 단일화를 위한 중간다리 역할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주말까지 매듭짓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그 주 토요일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중도 외연 확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건 이준석 후보와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된 인물이다. 당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천하용인'으로 불리며 이 후보와 정치노선을 공유했다.
비록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떠난 이 후보와 달리 당에 잔류하면서 지금은 각자 다른 노선을 걸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는 관계인 만큼 단일화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와 단일화 작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단일화와 관련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일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이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공개 러브콜을 보내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여전히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전날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에는 "(단일화는) 구태로 보일 것"이라며 연일 거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면 단일화를 고려할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와 같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대 초반 정도여야 정치공학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할 경우에도 단일화로 급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대선에서 10~15% 득표하면 선거비용의 반액,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지만 득표율이 10%가 안되면 기탁금 3억원을 포함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반대로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위한 정치적 자산을 쌓기 위해 선거비용에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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