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천역에서 김문수와 첫 동반 유세
'사법리스크' 품은 이재명·김혜경 부부 직격
"도덕성 우위성 확보 및 강화 위한 유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민심을 다졌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공식 동반 유세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달리 사법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김 후보의 강점인 '청렴함'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설난영 여사는 22일 김문수 후보와 함께 경기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회복지사인 딸 김동주 씨 내외도 참석했다.
설 여사는 이 자리에서 "1980년대 초 직장맘으로서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퇴사했던 경험이 있다"며 "지금의 어린이집 제도는 당시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며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여성 노동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경기 부천역 유세 현장에도 동행했다. 유세에서 별도의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함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힘을 실었다.
전날에는 당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설 여사는 전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청렴과 정직의 '정정당당' 김문수 (후보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부패와 비리·거짓말·막말하는 후보를 선택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피력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배우자 TV토론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에게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설 여사는 당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우리가 무엇을 토론하겠느냐. 정책에 대해 토론을 하겠느냐, 무엇을 토론하겠느냐"라며 "검증을 말하는 건데, 그거는 서로 상대편에서 응할 때 같이 만나게 되는 거 아니겠느냐. (다만)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배우자에 대해서 궁금증이 있으면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김혜경 여사를 겨냥해 "법카(법인카드)를 따로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혜경 여사는 최근 관련 사건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원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설 여사는 "법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떤 산하 단체의 사람들과 식사를 한다든가 거기에 다 내부에 규정이 있다"며 "(예를 들어) 설난영이라면 (이름) 설난영, 장소, 그 식당을 아주 정확하게 기입해서 영수증과 함께 가져간다"고 비판했다.
설 여사의 이 같은 공세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김혜경 여사와의 이미지 대비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부부가 함께 '청렴함'을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김혜경 여사가 '사법 리스크'가 있어 대중 앞에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런 점을 부각 시킨 것"이라며 "(설 여사가 적극 활동하면서 김 후보의) 상대적 도덕적 우위성을 확보하고 강화하기 위한 공동 유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설 여사의 삶의 궤적을 보면 김혜경 여사와 대비해 상당히 훌륭한 삶을 살았으니 선거에 도움이 되겠단 판단 하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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