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를 접수한 손흥민에 이어 이번에는 PSG 이강인이 빅이어를 들어 올릴 차례다.
PSG는 다음달 1일 오전 4시(한국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풋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벌인다.
역대 전적은 3승 1무 1패로 PSG가 앞선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인터 밀란이 훨씬 풍부하다. 인터 밀란은 지금까지 세 차례 빅이어를 품었고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을 이뤘던 2009-10시즌 이후 15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린다. 반면, PSG가 우승하면 구단 역사상 첫 대업을 이룬다.
앞서 열린 유로파리그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맞아 잉글랜드 팀끼리의 결승서 1-0 승리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EFL컵 이후 17년간 이어지던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고리를 끊었고, ‘캡틴’ 손흥민 또한 자신의 커리어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로 구성된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축구 전설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당시 프랑크푸르트(1979-80시즌)와 레버쿠젠(1987-88시즌)에서 두 차례 UEFA컵(현 유로파리그)을 들어 올렸고, 2007-08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시즌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김동진과 이호가 UE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차범근의 경우 두 차례 우승 당시 결승 1~2차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반면, 박지성은 첼시와의 결승서 교체 명단에 조차 들지 못해 큰 충격을 안겼고 우승 메달만 받는데 그쳤다. 제니트의 김동진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돼 1분을 뛰었고, 이호 또한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만약 이강인이 이번 인터 밀란전에서 나선다면 역대 네 번째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다.
박지성은 2007-08시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으나 2008-09시즌과 2010-11시즌에는 선발 라인업에 올라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소속팀 맨유가 패하는 바람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리버풀이었고 토트넘의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이강인의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이강인은 올 시즌 팀이 치른 챔피언스리그 16경기 중 11경기(선발 4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출전 시간을 충분히 보장 받았던 경기의 대부분은 리그 페이즈 단계였고 토너먼트에 들어서는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후반 교체 투입을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상 복귀 후 팀 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강인은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무대에 등장할 역대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열흘 뒤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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