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사면심사위 명단에 조국 포함
혁신당 "조국 '접견 대기' 與의원 많다"
이재명 대통령, 11일 국무회의서 결단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여부가 11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결론 난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사면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는 공개적으로 조 전 대표 접견 소식을 알리며 사면론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실제 민주당 소속으로 조 전 대표와 만난 현역 국회의원 수는 최소 20명 이상, 접견 대기 중인 의원을 합치면 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가 2년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지만, 정치적 공백은커녕 오히려 존재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의 광복절 특사 대상자 명단에 조 전 대표가 포함됐다. 사면심사위가 의결한 사면·복권 대상자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에 상신하고, 이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사면론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조 전 대표를 특별면회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이후 민주당에서 고민정·강득구 의원 등이 접견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박지원·한병도·김영진·민형배·전용기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여당내 신중론도 만만찮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정치인 사면이라고 하는 문제가 (이 대통령 임기) 첫 해의 사면에 맞을까"라고 의문을 표했고, 한준호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정치인 사면은 별도의 고려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 사면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팽팽한 가운데, 조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접견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최소 2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조 전 대표의 정치적 존재감이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조 전 대표를 접견한 민주당 의원들을 합치면 교섭단체 요건(20명) 충족 이상"이라며 "접견을 위해 3~4개월 기다리는 분들도 있고 현재 대기 의원까지 합하면 훨씬 많다"고 밝혔다.
그는 "조 전 대표 사면이 이 대통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치는 곧 신의(信義)라는 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조 전 대표 사면은 신의의 문제라고 하는 여론이 있지만, 결국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3년은 너무 길다 탄핵추진위원회' '윤석열정권 조기종식' 등 강경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정부 출범을 뒷받침한 데 대한 이 대통령의 '정치적 신의' 문제와 연계된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조 전 대표가 사면·복권된다면 곧바로 정계 전면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혁신당은 이른 시일 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조 전 대표를 다시 당대표로 추대할 전망이다.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까지 벌써 나온다. 또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사면에 이어 혁신당이 주목하는 요소는 '복권'이다. 조 전 대표는 대법원 확정 판결로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다. 이 대통령이 조 전 대표를 사면하더라도 복권에 따라 '정무적 고려'가 작용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조 전 대표에 사면·복권 결단을 내릴 경우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과 부산시장 등 주요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입장에선 혁신당과의 표 분산을 피할 수 없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꺾고 첫 기초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사면·복권은 한 묶음으로 단행되는 게 보통"이라며 "현재로서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경쟁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만약 대통령이 조 전 대표에 대해 사면과 복권을 나눠서 한다면 어떤 (정무적) 판단이 고려됐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12일 자녀 입시비리 혐의를 받는 조 전 대표에 징역 2년을 확정했다. 현재는 남부교도소로 이감돼 복역 중이다. 조 전 대표는 5년간 피선거권을 잃고 의원직도 박탈됐다. 형기는 내년 12월 15일까지로, 사면될 경우 구속 8개월 만의 출소다. 8·15 특사는 통상 광복절 직전인 오는 14일께 단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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