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6기 추도식 맞아 1박2일 경남 방문
李, 盧에 가장 감동 받은 말 "국민이 곧 국가"
검찰 비판 "文, 서울로 수백킬로 재판 다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맞아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을 찾았다. 이 후보는 22일 제주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찾았고, 23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재명 후보는 22일 오후 경남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각각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검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이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선 "문 전 대통령이 서울로 수백킬로미터씩 왔다 갔다 하며 재판받아야 한다"며 "재판받기 위해 서울에 집을 얻어야 되느냐"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 권력을 특정인에게 부여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게 해달라는 것인데, 질서 유지의 최종 권한을 가진 검찰이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선 "국민이 국가인데 어떻게 국민이 반국가 세력이 될 수 있느냐. 자기가 반국가 세력"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하신 말 중에 참 배울 게 많다. 그중에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들은 말이 '국민이 곧 국가'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인 평산마을이 있는 양산갑은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양산을은 지역구를 옮긴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두관 민주당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54.24%%)이 이재명 후보(40.86%)를 15%p 가까이 이긴 곳이다.
이날 유세현장에서 만난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송순애(60대·여)씨는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는데, 원래 민주당 지지자"라며 "이곳 양산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보수세가 정말 강하다. 그렇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10대 딸과 함께 유세 현장을 찾은, 태어나서 양산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는 김지연(40대·여)씨는 "이재명 후보가 좋아서 응원하러 나왔다"며 "경제를 좋게 만들어주는 유능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윤 전 대통령은 미워도 국민의힘을 버릴 수는 없다는 답도 나왔다. 창원역 근처에서 만난 70대 택시기사는 "나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지만 계엄을 하면서 정말 실망을 많이했다"며 "아무리 그래도 이재명 후보를 찍을 수는 없어서 김문수 후보를 찍으러 투표장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23일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 전 대통령과도 만나게 된다. 이에 앞서 이날 양산 유세에 나서기 전에는 문 전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를 만났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부산에서 송 신부와 차담을 하기로 했지만, 송 신부의 건강상 문제로 만남이 불발됐었다.
송 신부는 이날 이 후보에게 경제·외교·평화와 관련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송 신부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적 의제들에 대한 논의가 아쉽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동문로터리에서 한 유세에서도 제주 4·3사건 및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함께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주 4·3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상계엄으로, 제주도민의 10분의 1이 학살당한 사건"이라며 "4·3 학살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엄정히 물었다면 광주 5·18 학살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진상규명 등에서 많은 진척을 이뤄냈는데, 제주는 민주당이 대형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이런 성과를 오랜 시간 기억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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