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다 발칙해, 아이들의 '굿 띵' [MV 리플레이④]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5.29 14:01  수정 2025.05.30 09:33

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안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담은 핵심 매체로 작용합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의성 있는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서사 구조, 시각적 미학, 미장센을 분석해 작품의 함축된 메시지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아이들 '굿 띵' MV

그룹 아이들(소연, 미연, 우기, 민니, 슈화)은 19일 미니 8집 '위 아'(We are)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굿 띵'(Good Thing)은 복고풍 멜로디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매력적이다.


'굿 띵'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8일 만인 28일 5200만 뷰를 넘겼다. 이외에도 공개 직후 유튜브 지난 24시간 많이 본 동영상 종합 1위 뮤직비디오 글로벌 트렌딩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아이들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리스너들은 아이들만의 장난기 가득한 성격이 뮤직비디오에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과 함께 2세대 걸그룹의 음악이 연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줄거리


흰색 셔츠를 입고 단아한 미소를 짓고 있는 멤버들의 화보를 배경으로, 소연은 껌이 붙은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있다. 우기는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미연에게 다가가 와인잔으로 머리를 내려친다.


미연, 민니, 우기는 화장실에 이어 지하철에서도 싸움을 이어가고 춤을 춘다. 이들을 촬영하는 카메라는 의도적으로 흔들리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강조하고, 뮤직비디오 초반부터 등장했던 오렌지색 스포츠카가 폭발하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해석


뮤직비디오는 계속해서 청순한 버전의 멤버들과, 말괄량이 같은 멤버들의 모습을 대조해서 보여준다. 이는 대중이 원하는 모습과 실제 멤버들이 가진 자아 사이의 간극으로 느껴진다.


화장실에서, 지하철에서, 공터에서 멤버들은 계속해서 싸움을 벌이고, 공간을 어지럽히며 정신이 나간 듯한 행동을 이어가지만, 놓지 않는 행위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춤'이다. 노래와 춤으로 한 곳에 모인 멤버들은 스포츠카의 폭발과 함께 화염 속으로 사라지는데, 이 장면으로 인해 멤버들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아이들 '굿 띵' MV
총평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여전히 발칙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다. 머리카락에 붙은 껌을 떼는 대신 삭발을 해버리는 소연의 모습에서 특유의 반항기와 과감함을 느낄 수 있다. 외부의 공격을 잘라내고, 이를 오히려 새로운 콘셉트로 승화시키겠다는 그의 의지가 느껴진다.


2세대 걸그룹의 음악색이 느껴지는 만큼, 뮤직비디오 곳곳에서도 익숙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멤버들의 모습에서는 소녀시대의 '지'(gee) 콘셉트 포토가 연상되고, 소연의 커다란 선글라스와 민니의 스모키 메이크업은 포미닛의 '뮤직'(Muzik)이 떠오른다.


멤버들이 싸우는 모습에서는 코믹함이 엿보인다. 이 부분에서는 미연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망가짐을 감수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달리는 지하철에서 우기를 밀어버리곤 해맑게 웃는다. 뮤직비디오 초반부 '증오를 멈추고, 사랑을 전파하라'(STOP HATE, SPREAD LOVE)라는 문구가 비춰졌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재밌게 다가온다.


뮤직비디오 말미 사라진 멤버들에게서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잘 지켜봐"라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여자)아이들에서 아이들로 도약한 멤버들이 또 어떤 시도로 놀라움을 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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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이 벙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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