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106표 중 60표 얻어 원내대표로
당내 최대 쟁점 '김용태 거취·개혁안'에는
여전히 단호한 태도…"임기는 30일까지"
全大 기정사실화…한동훈 등판 가능성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송언석 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선출되면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은 뚜렷한 결론 없이, 김 위원장의 임기 만료로 자연스럽게 사그라지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도 친윤계가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가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 반발하는 당 혁신에 대한 강한 열망을 지닌 당원들의 심리를 등에 업고 등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106명 중 60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헌승·김성원 의원과의 3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하면서 승리했다.
송 원내대표는 선출된 직후 당선 인사에서 "한 순간도 웃을 수 없다"며 "어깨가 너무 무겁고 내 모든 것을 바쳐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근 당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개혁안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송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의 임기는 스스로 이야기했듯 오는 30일까지"라고 선을 그었고, 그가 제시한 5대 개혁안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른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위원회(혁신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해서도 "당원 여론조사도 좋은 방향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원 투표를 통해 진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분열이나 갈등 문제가 없는지 지켜보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확고한 태도를 보인 송 원내대표의 입장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에 따라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으며, 개혁안도 함께 동력을 잃고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친한(한동훈)계가 요구해온 전당대회 개최는 공식화했다. 지도부 재편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당내외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연장이라든지 개혁안 추진보다는 전당대회를 가능한 빨리 개최해서 새로운 당 리더십을 구축하고, 당대표 중심으로 당의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식으로 로드맵이 짜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당대회는 '친윤계' 판?
당원들은 '한동훈' 부를 수도
전당대회는 송언석 원내대표를 필두로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 사퇴 후 당대표 권한대행직을 자연스럽게 맡게 될 송 원내대표가 경선 방식이나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 설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친윤계 당권주자들에게 유리한 전대 지형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에서 당권주자로는 지난 6·3 대선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송 원내대표의 선출이 친윤 진영의 '독주'로 비춰질 경우, 당원들 사이에서 반발 여론이 형성되며 오히려 한동훈 전 대표에게 등판 명분과 동력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에서부터 촉발된 대선 패배로 당이 혼란에 빠진 상황 속에서 친윤계가 당을 장악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흐름이 당원들의 피로감과 위기 의식을 자극할 여지가 있단 뜻이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과오에도 친윤계 인사가 원내사령탑이 된 지금 '혁신'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커지면서 당원들이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엄경영 소장은 "원내대표 선거로 당원들 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김문수 전 장관 대신 플랜B를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졌다, 던져졌다 그런 생각이 든다"며 "(한동훈 전 대표가)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장 전당대회를 치르면 김문수 전 장관이 유리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위기감도 커질테고, 8월이 되면 내년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지 않느냐. 한동훈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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