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이 너무 비싸서”…수도권 청약 60㎡ 이하 인기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6.01 08:00  수정 2025.06.01 08:00

치솟는 분양가에 대출 규제 맞물려 주목

4베이 판상형 등 특화 설계 대거 적용

‘오산 세교 아테라' 투시도 ⓒ 더피알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타입의 경쟁률이 2년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분양가 시대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타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3인 이하 가구 보편화 및 내부 특화 설계까지 나오며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1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랩스의 면적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60㎡ 이하 소형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39.4대 1에 이어 올해(1~4월)는 14.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청약시장을 주도했던 전용 85㎡ 초과 타입은 올해 4.5대 1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103.6대 1에서 대폭 낮아진 것이다.


소형 타입의 인기 배경으로는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837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나 상승했다. 84㎡(34평)과 59㎡(24평)를 비교하면 총액 기준 약 2억84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대출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한을 더 쉽게 넘을 수 있어 소형 타입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 더피알

인구 구조 변화 역시 소형 타입 선호 현상을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으로 줄었다. 3인 이하 가구 비율은 전체의 83.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소형 아파트의 평면 설계도 진화하고 있다. 3개의 방과 안방 드레스룸을 넣은 효율적 구조가 보편화 됐고 일부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분양을 앞둔 곳에서도 59㎡ 타입을 갖춘 아파트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오산 세교 아테라’를 이달 분양 예정이다. 59㎡ 단일 면적으로 공급되며 총 433가구 규모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공급 예정인 삼성물산 ‘래미안 트리니원’에서 59㎡ 타입이 4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도 분양에 돌입했다. 인천 부평구 산곡역(7호선) 역세권에 들어서며 39㎡ 52가구, 59㎡ 70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3인 이하 가구 증가와 스트레스 DRS 3단계 등 대출 규제 강화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소형 평형의 우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집의 크기보다 공간 활용성과 기능적 효율성을 따지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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