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철강협회장 “공급과잉·탄소중립·통상 불확실성, 함께 돌파해야”
수요업계·정부와 유기적 협력 강조…친환경 전환과 기술 독자화 주문
안덕근 산업부 장관 “수소환원제철 본격 지원…관세 50% 총력 대응”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업계 단합과 협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최근 트럼프 2기 시대로 심화된 불확실성의 확대와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과잉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인 용어 앞에 오늘의 생존과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철강업계 스스로의 단합은 물론 수요 업계,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극변하는 통상 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되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산·학·연·관의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원천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끊임없이 이슈가 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생산 체제로 조기 전환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탄소중립과 미래 먹거리 선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철의 날은 1973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6월9일을 기념해 제정된 날로, 철강업계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업계 유공자를 포상하는 자리다. 이날 기념식은 협회 창립 50주년을 겸해 열렸으며, 포스코·현대제철 등 18개 회원사에 감사패가 수여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전례 없는 수준의 수출 장벽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철강산업은 이 위기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 장관은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철강산업 통상 리스크 및 불공정 수입 대응 방안’을 통해 강력한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단행된 미국의 철강 관세 50% 조치에 대해서도 총력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저탄소 철강이 유통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산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설계 등 수요 견인 제도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철강산업 내부는 물론 수요산업, 원료산업 간 협력을 강화할 상생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겠다”며 “철강은 산업의 시작이자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며, 정부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과의 미국 일관제철소 사업 투자 비율이 정해졌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제26회 철의 날 유공자 32명 및 철강상 수상자 5명에 대한 시상식을 비롯해 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을, 손병근 포스코 포스코명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32명에 대한 정부포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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