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시장평가지표' 발표
자정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물건을 받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한국 소비자 4만명이 평가한 국내 40개 소비시장 서비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새벽배송의 대표 품목으로 쿠팡, 마켓컬리 등을 선정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 적자 투자로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늘린 쿠세권이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늘려장보기 어려움을 해소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벽배송, ‘의식주’ 관련된 모든 소비 서비스 앞질렀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를 발표했다.
국내 주요 소비재와 소비서비스를 40개 소비시장으로 묶어 전국 4만명 대상으로 신뢰성·선택 가능성·가격 공정성과 불만과 피해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새벽배송(71.8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건강기능식품(70.3점), 생활화학용품(70.2점), 일반병원 진료(69.7점), 항공 서비스(69.7점) 순이었다.
새벽배송은 소비자의 ‘의식주’와 관련된 주요 소비 서비스를 모두 앞질렀다. 7위를 기록한 편의점(68.7점)과 숙박시설(68.5점)은 물론 중고거래(67.7점)도 뛰어넘었다. 택시(67.5점), 외식서비스(66.1점), 치과서비스(65.1점), 자동차 수리(64.9점), 이동전화 서비스(63점) 등이 하위권이었다.
소비자 평가 점수 하위 5개 시장은 결혼서비스(50.4점), 교복(54.8점), 주택수리·인테리어(59.4점), 동물병원(61.9점), 산후조리 서비스(62.5점)이었다.
새벽배송의 가격 공정성은 65점으로, 편의점(60.6점)이나 외식서비스(56.9점), 중고거래(64점) 등 유통분야 조사 시장을 뛰어넘었다.
신뢰성과 선택가능성(67.4점) 점수 역시 택시(60.7점)이나 항공서비스(64.7점), 치과서비스(55.2점), 산후조리서비스(52.9점) 등을 넘었다.
국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저변 인프라가 확대됐고, 가격도 서비스 품질과 비교해 가성비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병원이나 편의점, 택시 서비스보다 소비자들의 삶을 개선해줬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수십년 이상 존재한 소비 서비스들 가운데 도입 시기가 오래되지 않은 새벽배송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쿠팡 주도 지방에도 새벽배송…"생활 어려움 해소·정주여건 개선"
유통업계에선 새벽배송이 소비자 평가 1위를 차지한 비결에 대해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새벽배송망 확대를 꼽는다.
‘선택 가능성’ 항목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전국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에 가장 광범위한 새벽배송 물류 인프라와 상품군을 확보한 쿠팡 로켓프레시와 로켓와우(당일와우) 서비스가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2019년 와우 멤버십을 런칭, ‘무료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행했고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이 과정에서 산악·농촌이 많은 도서산간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선 거주지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부족해 새벽배송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예를 들어 제주도(1848㎢)는 서울(605.2㎢)보다 면적은 3배 크지만 인구 밀집도 측면에선 1000만명이 육박하는 서울과 비교해 적다. 거주지 인근에 식료품 매장이나 할인마트가 없어 제때 생필품 등을 구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새벽배송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도·경상도·충청도 권역 투자 확대와 함께 지난해 2월엔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새벽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센터를 건립했다.
지난해 축구장 22개 크기로 호남권 로켓배송 거점인 광주 풀필먼트센터를 완공했고, 신선식품 관리와 배송이 가능한 남대전 프레시 물류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내년까지 3조원을 물류에 추가 투자해 전국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 권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에 이어 컬리와 SSG닷컴 등 업체들도 최근 새벽배송 권역을 지방 광역시 등으로 늘리면서 소비자 편익이 동반성장하고 있다”며 “인구감소와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한 지방의 새벽배송 혜택이 점차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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