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 기관·외인 ‘사자’에 1% 넘게 올라…3년 5개월 만에 2900선
코스닥, 8개월 만에 780선 종료…시총 상위株 대부분 강세
긍정적인 2차 미중 협상, 관세 우려 완화…"추가 상방 모멘텀 제공할 것"
내일(12일) 국내 증시,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주목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가 5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코스피는 약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섰다.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2차 미중 무역 협상도 추가적으로 상방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900선에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5.47포인트(0.54%) 높은 2887.32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며 2908.16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2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처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3638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80억원, 1660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1.18%)·SK하이닉스(4.12%)·삼성바이오로직스(0.29%)·LG에너지솔루션(1.39%)·현대차(2.03%)·삼성전자우(0.20%)·기아(2.54%) 등이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KB금융(-3.34%)·HD현대중공업(-2.11%) 등은 내렸다.
코스닥도 외국인의 ‘사자’에 2% 가까이 오르며 780선에 안착했다. 종가 기준으로 780선에서 마무리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781.01)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4.23포인트(0.55%) 상승한 775.43으로 개장한 뒤 강세를 지속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74억원, 1116억원 사들였고 개인이 303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펩트론(-0.36%)을 제외한 9종목이 상승했다. 알테오젠(3.82%)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93%)·HLB(1.33%)·에코프로(0.57%)·파마리서치(0.19%)·레인보우로보틱스(1.06%)·휴젤(1.79%)·리가켐바이오(4.80%)·클래시스(4.51%) 등이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형주 중심 순매수가 지속되며 장중 2900선을 돌파했다”며 “미중 관세 협상 영향에 반도체 업종의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내일(12일) 국내 증시는 간밤 발표되는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계하는 시점에서 관세 영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 협상도 향후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2차 미중 무역 협상의 결과는 관세 우려 완화로 추가 상방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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