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생존한 탑승자 1명은 기내 비상문을 통해 자력 대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사고 현장에서 영국 국적 남성 비슈와스 쿠마르 라메시(40)가 구조됐다. 그는 사고 여객기 11A 좌석에 탑승했던 승객으로, 탑승권을 손에 쥔 채 발견됐다.
해당 항공편의 좌석 배치표를 보면, 11A 좌석은 비상 문과 가장 가까운 위치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비행기의 비상구 근처에 앉아 있다가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락 전에 뛰어내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출신인 라메시는 영국 런던에서 20년간 생활한 영국 국민으로, 아내와 아들 한 명이 있다. 사고 당시 그는 인도에서 가족을 방문하고 형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가슴, 눈, 발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라메시는 힌두스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륙 30초 후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며 "일어나 보니 주변에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일어서서 뛰었고 파편들이 주변에 가득했다. 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발표한 사망자 수 294명 중 일부가 중복 집계된 시신으로 확인되면서, 실제 사망자를 240여 명으로 정정했다. 미국 보잉사는 사고 여객기가 최신 중장거리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기종은 보잉 737-800이었다.
AP 통신은 "보잉이 고난의 시대를 겪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미국 대표 제조업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이날 사고 후 오트버그 CEO 명의의 성명을 내고 "보잉 팀은 인도 항공기사고조사국(AAIB)이 주도하는 조사에 전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트버그 CEO가 에어인디아 회장과 통화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번 사고에 관한 정보는 인도 조사국의 판단과 발표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 영향으로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5% 안팎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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