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0개 기업 1300명 현장 찾아
매년 참가 규모 키우는 한국 바이오
삼바·셀트리온 전시장 초입 단독 부스 꾸려
바이오 파트너십 지휘한 대기업 오너 3세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산업 교류의 장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지난 16~19일(현지시간)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기업들은 부스를 꾸리고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글로벌 시장에 저마다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USA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한 70여개국 총 2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1000명 가량 늘었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사전에 예정된 파트너링 미팅은 약 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매년 참가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바이오 USA 행사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약 80개에 달한다. 파트너링이나 단순 참관을 위해 찾은 기업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 USA 한국인 참관객 수는 1300명 이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해외 참관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전시장 중심부 위치…K-바이오 존재감 ‘뚜렷’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은 전시장의 메인 위치라고 할 수 있는 중심부에 부스를 마련했다. 13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꾸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50평(167m²) 규모의 전시관에서 CDMO 및 신규 오가노이드 사업 경쟁력을 알렸다. 셀트리온도 입구 근처에 약 43평(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미팅을 이어갔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한국관에 부스를 꾸린 기업은 51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참가 규모가 늘었다. 시드니 윌리엄스 미국 주최 측 전시 담당자는 “(지난 20년간) 한국관의 변화와 성장이 놀랍다”며 “한국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한국관을 알차게 활용하는 모습이 전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파트너링 또한 역대급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동안 150건 넘는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 1800명 이상이 부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도 200건에 달하는 미팅을 통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 기회를 모색했다.
전시장 뿐 아니라 협회에서 마련한 부대 행사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막 이틀차인 17일 저녁에는 한국바이오협회, 코트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 총 6개의 국내 기관이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 2025’ 부대 행사를 개최했다. 사전 등록자만 1000명을 넘긴 이 행사에는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이고 투자은행(IB), 벤처캐피탈(VC) 등 국내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래 먹거리 바이오…롯데·SK 오너 3세 ‘출동’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오너 3세 경영인들의 행보가 단연 돋보였다. 주요 대기업 오너 3세들은 직접 바이오 USA 현장을 찾아 미팅을 진행, 바이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바이오 USA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기회를 모색했다. 신 부사장의 참석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셀트리온, 동아쏘시오그룹, SK팜테코 등 주요 기업 부스를 방문한 신 부사장은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직접 명함을 건네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행사 첫날인 16일(현지시간)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행사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중요한 미팅에 참여할 예정으로 오늘 몇 개의 미팅에는 이미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으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번 바이오 USA 행사장을 찾아 주요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행사에서 최초로 단독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최윤정 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당사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그동안 쌓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 내에서 SK바이오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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