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4000만 마리 모기 살포?...“‘이 동물’ 보호 위해”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6.24 05:00  수정 2025.06.24 05:00

ⓒ게티이미지뱅크

하와이에서 고유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모기를 살포하는 독특한 전략을 꺼내들어 화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복스닷컴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말부터 드론을 이용해 하와이 마우이섬 숲 등에 모기가 담긴 캡슐을 공중에서 살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살포된 수컷 모기는 4000만 마리 이상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생태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하와이 토착 조류인 꿀먹이새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꿀먹이새는 모기로 전파되는 말라리아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 50종 중 17종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는 그나마 고지대에서 서식해 간신히 생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볼바키아라는 박테리아를 이용해 모기를 통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특정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는 번식이 불가능해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도 알이 부화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수컷 모기 수를 늘려 결과적으로 모기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전략의 효과가 입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감염병 전파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는 좀 더 관찰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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