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문회 1일차 모두발언
與 "국민께 확신 드릴 것"
野 "깜깜이·묻지마 청문회"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국회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하는 총리, 의전에 갇히지 않는 실용적 총리, 책상에서만 일하지 않는 현장형 총리, 일방적 지시가 아닌 경청하는 소통형 총리가 되고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후보자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겨울 한파와 눈보라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역사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위원들께서 주시는 모든 질의에 성실히 답변드리면서 나의 정책적 비전과 구상도 함께 점검받는 시간이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은 지금 안팎으로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슈퍼 복합 넛크래커(호두까기 기계)'로 진단하면서 "IMF 상황 때보다 더 힘든 총체적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재명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각적 조치를 빠르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정부가 제출한 30조5000억원 추경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서민경제와 골목상권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을 통한 정부의 변화와 혁신의 의지도 확고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새 총리와 장관이 임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고군분투만으로 정부가 운영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속히 정부가 제자리를 찾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없이 맨바닥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정부가 빠르게 대한민국을 안정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오늘 이 청문회가 정부의 조속한 안전과 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을 위한 국정의 방향 또한 제대로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실기하지 않겠다. 국민 살림을 살피고 경기에 활로를 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 강력한 규제혁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향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사회적 대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게 국민 참여와 소통의 장을 확대하고 이를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은 지금 빠르고 유능한 정부, 소통하고 책임지는 정부를 원하고 있다"며 "국가 위에서 충성하겠다. 정부 안에서 책임지겠다. 국민 곁에서 경청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 말씀의 정신을 따라 나 역시 모두의 총리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재산 증감, 자녀 대입 특혜 의혹, 본인의 칭화대 석사학위 취득 논란 등 검증 사항을 두고 대치를 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각종 의혹과 관련 사퇴 내지 지명철회 요구를 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예정대로 이틀간의 청문회를 한 뒤 다음주 인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여전히 관련 의혹들의 증인과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 일정을 이틀이 아닌 사흘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문회 직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증인도 참고인도 자료 제출도 없는 헌정 사상 초유의 깜깜이·묻지마 청문회가 열린다"며 "노골적으로 청문회에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국회를 우습게 하는 인사청문 대상자는 지금까지 유사 이래 단 한 명도 없었다. 김 후보자는 이미 총리 자격을 상실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김병기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상한 리더십으로 내각을 지휘하고 나라 안팎의 복합 위기를 돌파할 추진력 있는 국무총리가 필요하다"며 "오늘과 내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민석 후보자가 국민 여러분께 확실한 신뢰를 드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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