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자 99.8% ‘성 접촉’…10명 중 6명 동성 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7.01 06:00  수정 2025.07.01 06:00

전체 감염인 1만7000명 넘어

20~30대가 전체 감염자 66.8%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신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대부분이 성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동성 간 접촉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이 1일 공개한 ‘2024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자는 총 975명이다. 이 가운데 감염경로를 밝힌 503명 중 502명(99.8%)이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320명(63.7%)은 동성 간 접촉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감염자 수는 전년(1005명)보다 3%(30명) 줄었지만 감염자 구성은 여전히 특정 집단에 집중돼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0명(36.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91명(29.8%)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가 전체 감염자의 66.8%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865명(88.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 714명(73.2%), 외국인 261명(26.8%)이었다. 특히 여성 감염자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71.8%로 높게 나타났다.


신고 경로는 병의원이 62.7%로 가장 많았다. 보건소(28.8%)와 기타 기관(8.5%)이 뒤를 이었다. 검사 동기로는 ‘자발적 검사’가 30.1%로 가장 많았다. ‘질병 원인 확인을 위한 검사’가 25.1%로 뒤를 이었다.


2024년 기준 생존 HIV 감염자는 1만7015명으로 전년보다 556명 늘었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 감염자는 3492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 고령 감염자 비중은 2021년 12.4%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은 “2030년까지 신규 감염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지원과 검사 활성화, 감염인 상담사업 확대 등 HIV 관리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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