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날치기 혁신위 거부…전당대회 출마해 혁신 당대표 되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7.07 11:16  수정 2025.07.07 11:20

"혁신 문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 부딪혀"

"'인적청산 협의'했으나 합의 못 이뤄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전격 사퇴 직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하고,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해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2·3 계엄,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의 참담한 실패를 거치며, 우리 당은 끝없이 추락했다"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으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 당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우리 당을 반드시 살려내고,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다음 총선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중도·수도권·청년을 담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에서 바꿔버린 당헌당규들을 복구시킴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상 정당, 대중 정당, 전국 정당의 길이 열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말뿐인 혁신, 쇼에 불과한 혁신, 들러리 혁신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진짜 혁신, 살아있는 혁신, 직접 행동하는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 우리 당이 잃어버린 진짜 보수 정당의 얼굴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다 앞서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원내대변인은 "혁신위원은 재선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이라며 "나머지 1인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직후 안 의원이 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만큼, 그 배경에는 혁신위원 인선과 인적 쇄신을 담은 첫 번째 혁신안을 놓고 비대위와 이견이 심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핵심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로부터) 합의되지 않았던 그 인선안을 통과시키겠단 문자만 받았다"며 "혁신위의 핵심은 인적쇄신에 있기에 최소한 두 분의 인적쇄신안을 요구했지만 비대위와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누면서 결국은 받지 않겠단 답을 들었고, 그러면 내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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