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김일성 사망 31주기, 추모 분위기 조성…북한 당국 움직임 주목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7.08 04:15  수정 2025.07.08 04:15

올해 '정주년' 아니어서 관례적 행사만 열릴듯

김일성 김정일 동상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매체에서 오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3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최근 김정은 우상화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여 이번 사망 31주기를 맞는 북한 당국 움직임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오로지 인민을 위하여, 인민에게 의거하여' 제하의 2면 기사에서 김 주석을 "절세위인"이라 칭송했다.


신문은 "장구한 혁명 령도의 나날 우리 수령님께서 단 한 번의 로선상 착오나 령도 실천에서의 사소한 편향도 없이 혁명을 승리에로 이끌어오실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강국념원을 빛나는 현실로 꽃피워가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를 높이 모시여 인민이 바라는 모든 꿈과 리상이 눈부신 현실로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신격화된 수령의 무오류성에 근거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유일지배체제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다양한 추모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충성심 고취에 나서기도 했다.


신문은 김 주석 사망 31주기를 즈음한 학생소년들의 덕성발표모임이 전날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같은 날 외국 단체와 김일성김정일기금이사회 성원들은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보냈다.


지난 4일에는 여성회관에서 여맹원들의 덕성이야기모임을 열고 김 주석 31주기를 추모하며 "탁월한 령군술과 비범한 예지로 조국해방전쟁을 빛나는 승리에로 이끄신 위대한 수령님의 천출위인상"을 논의했다.


지난 3일 중앙노동자회관에서는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이 서사시 '영원한 우리 수령 김일성동지'를 낭송하는 덕성발표모임을 가졌다.


이처럼 북한은 매해 김일성 사망일 전후 기념행사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추모를 독려해 왔다.


올해는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은 아니어서 관례적인 수준의 추모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선대 위상 흐리기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이번 김일성 사망 31주기를 어떻게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


2013년 집권한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지나친 선대 우상화를 경계하는 동시에 독자 우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부의 30주기이던 작년에는 조부 김일성, 부친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바 있다.


20주기였던 2014년과 25주기였던 2019년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통상 정주년이 아닌 해에는 김 위원장의 직접 참배는 없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은 동맥경화로 치료를 받던 중 계속된 과로로 1994년 7월 8일 새벽 2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있다. 사망이 발표된 건 이틀 후인 7월 9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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