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다음주 '조강특위' 출범 예정
'사고당협' 채우며 조직 정비에 '가속도'
내년 지선 이어 2028 총선 대비 움직임
당내선 "중도층 영향 있는 인물 뽑아야"
국민의힘이 향후 선거들을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정비에 나섰다. 공석인 당협위원장들을 채워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서의 경쟁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에 이미 조강특위와 지방선거기획단 등을 출범시켜 선거 대비에 나선 만큼, 지금이라도 조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주 내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공석인 당협위원장 자리를 채우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준비를 해서 최대한 빨리 조직을 정비하는 쪽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과 조직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약간 명의 추천위원들이 참여하는 조강특위는 당의 지역 조직인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작업을 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4년 4월 10일 총선 이후 공석인 당협이 대거 발생하면서 조직력 약화라는 우려를 마주했다. 이에 올해 3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조강특위를 열어 △서울 강북갑(김원필) △서울 노원을(박한석) △서울 서대문을(송주범) △경기 수원갑(이봉준) △경기 고양을(조용술) △경기 용인을(채진웅) △경기 용인정(이주현) 등 일부 지역의 당협을 채운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민의힘은 다수의 당협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광진갑 △동대문갑 △중랑갑 △중랑을 △양천갑 △강서을 △구로을 △관악갑 등 지역이, 경기도에서는 △수원병 △의정부을 △부천갑 △고양갑 △남양주을 △오산 △김포을 △화성정 등이 사고당협이다. 이외에도 △충남 3곳 △대전·경남·전남·울산 2곳 △인천·광주·강원·충북 1곳 등 전체 254개 당협 중 33곳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대표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공석인 당협위원회와 문제가 이미 노출돼서 당협위원회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당협위원회는 조속히 정비하겠다"고 당협 채우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장 대표의 의지는 빠른 당직 인선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 6일 만인 지난달 31일 정희용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고, 이달 11일에는 전략기획부총장에 서천호 의원을, 조직부총장에는 강명구 의원을 임명했다. 최고위원회의 일원인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인선하기 전에 총장과 부총장 자리를 먼저 채운 것이 장 대표의 조직 강화 의지가 피력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당내에선 이 같은 발빠른 움직임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이미 민주당이 지난달 조강특위와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 준비에 나선 만큼 지금이라도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총선 이후 곧바로 비어있는 당협도 있는데 그러면 1년 넘게 비어있었다는 뜻"이라며 "조직이 있어야 선거 준비를 하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지선이 10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당협들을 채우는 건 너무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안팎에선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때 민심에 호소력이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부터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지역을 다져놔야 의석을 확대할 수 있단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당이 너무 우향우한 경향이 있는데 선거는 무조건 중도층 민심을 잡아야 이길 수 있다"며 "현 지도부가 중도로 가려는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이번 조강특위에서도 중도층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들을 뽑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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