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7·플립7에 구글 '제미나이' 본격 탑재
AI 차별화, 시장 폴더블 추격자들과 격차 벌릴 것으로
"어때? 오늘 모임 있거든. 화이트 셔츠랑 스트라이프 중에 어떤 옷이 어울려?"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7에 옷을 골라달라고 물었더니 "두 옷 모두 피크닉에 어울리네요. 차분한 느낌을 원하면 화이트, 발랄한 느낌을 원하시면 스트라이프를 추천드려요."라고 응답했다. 무려 접힌 상태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확장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라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합쳐진 결과다.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에서 업그레이드된 건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더 똑똑해진 AI를 적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는 차별화한 AI 기능을 앞세워 경쟁자들의 도전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삼성 고유의 ‘One UI 8이’이 적용됐고, 구글의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통해 텍스트·음성·카메라 등 멀티모달 AI(텍스트,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 경험과 입력 기반의 AI 어시스턴트 경험이 가능해졌다. 화면에 띄운 옷 스타일을 비교하며 “오늘 뭐 입을까”라고 말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추천을 제공하고, 음식 재료를 카메라로 비추면 메뉴를 제안해주는 식이다.
핵심은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 라이브’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카메라 공유 기능을 켜면 텍스트 입력은 물론 음성으로도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Z폴드7의 양쪽 화면에 서로 다른 스타일의 옷을 띄운 뒤 “저녁 데이트 때 어떤 옷을 입을까”라고 물으면 제미나이가 여러 변수를 감안해 가장 적절한 옷을 추천해준다. Z플립7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항공편 일정을 묻고, 그에 맞춰 출장 일정을 등록해달라고 요청하면 알아서 다 해준다. 호텔과 주변 맛집도 알려준다.
구글도 이번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 무대에 오른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은 “삼성과의 협업은 AI 시대 모바일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Z폴드7은 제미나이 경험을 극대화하기에 최적의 디바이스”라고 말했다. 오스터로 부사장은 “화면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이제는 제미나이와의 대화 대상이 된다”며, **"냉장고를 비추면 저녁 아이디어를, 옷장을 비추면 코디를 추천해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구글은 AI 기반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폴드7·플립7 구매자에게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이용권도 제공한다. 삼성은 이를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폴더블 시장에서 AI 차별화로 한 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Z폴드7에는 대화면에 최적화된 ‘AI 결과 뷰’, 커버 화면용 ‘나우 바’, 사용자 습관 기반 정보 추천 기능 ‘나우 브리프’ 등 맞춤형 AI 기능도 대거 포함됐다. 멀티태스킹 중에도 AI가 정보를 요약하거나 비교해주며, 음성 명령만으로 앱 실행, 일정 등록도 가능하다.
새롭게 추가된 ‘AI 결과 뷰’는 Z폴드7의 큰 화면에 딱 맞는 기능이다. 게임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실행하면 게임에 방해받지 않고 정보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팝업 형태로 뜬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미지 편집 기능과 보안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이미지의 불필요한 요소를 일일이 선택하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감지해 제거할 부분을 알려준다. 영상에 들어간 불필요한 소리는 AI 기반 편집을 통해 제거하면 된다. 주인공 목소리를 키울 수도 있다.
또 Z폴드7에는 원 UI 8을 기반으로 하는 ‘킵(KEEP)’ 기능이 도입됐다. 보안 단계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앱별로 암호화된 독립 저장 공간이 생성되는 만큼 민감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해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