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구금 가능성 열려”…세계 외신, 尹 재구속 긴급 보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10 07:07  수정 2025.07.10 07:09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에 대해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한국 법원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윤 전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법원이 특검의 증거인멸 우려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1월에 한 차례 구속됐다가 3월에 법원으로부터 구속취소 결정을 받은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서울 근처 구금시설로 돌아가게 됐다”며 이번 재구속에 대해 “수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장기 구금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검에서 추가 수사 후 구속 기소 결정을 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최장 6개월까지 더 구금될 수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탄핵된 전직 대통령을 재구속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 소식을 다뤘다. NYT는 “한국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될 경우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자신에게 불리할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NYT는 윤 전 대통령이 “한국 역사상 최초로 재임 중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며 그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처음 구속됐다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4개월 만에 재구속된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정치) 라이벌인 자유주의 성향의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부인 및 전 정부와 관련한 기타 형사적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했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면한 조사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이날 재구속된 사실을 업데이트했다. 이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을 고의로 유발해 국익을 해쳤는지를 포함한 다른 혐의도 수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명분을 쌓기 위해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북한을 도발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팀이 조사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재구속된 만큼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CMP는 특히 “(재구속이 결정되면서 윤 전 대통령은)칙칙한 녹색 수의로 갈아입으라는 명령을 받았고, 지문 채취와 얼굴 사진 촬영을 거친 뒤, 약 10㎡ 크기의 독방으로 향했다”며 “한국의 교도소는 에어컨이 없으며, 현재는 기록적인 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 수감자들은 한국에서의 수감 생활 중 여름철 무더위를 견디는 것이 가장 가혹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 타스통신 등도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와 법원 영장 발부 흐름을 신속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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