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조경태에 대표 도전설 잇달아 '솔솔'
한동훈·나경원 출마 가능성에 시선 집중
황우여가 띄운 집단지도체제 전환 여부 관심
지도체제, "당권주자 출마에 영향" 관측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당권주자들의 출마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는 지도체제의 변경이 꼽힌다. 기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지도체제'에서 함께 뽑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경우, 후보들 간 정치적 셈법이 달라지면서 출마자들의 면면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동혁 의원은 10일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초·재선 의원, 젊은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당대표 출마를 많이 권유하고 있다"며 "과연 전당대회에 나서서 뭘 할 수 있느냐,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였다.
6·3 대선에서 당의 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전 장관은 오는 11일 대구를 찾아 청년간담회를 열면서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장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차기 당권 도전의 예고적인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의원과 김 전 장관의 참전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향한 열기는 조금씩 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혁신위원장을 던지고 처음으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친한계의 조경태 의원, 원외인 장성민 전 의원 등이 참전하면서 경쟁 구도가 전체적으로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권 도전의 이유로 "죄를 지은 대통령을 법 앞에 세우기 위해서"라며 "나는 야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범죄공화국으로 향하는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되돌리고, 이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해 그를 법 앞에 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얼마나 더 잘 보이느냐를 두고 당권 경쟁을 하는 민주당보다 (우리 당 전당대회에서) 훨씬 의미있는 경쟁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며 "더 많은 후보들이 동참한다면 더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당권 주자들의 참전과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최후의 카드로는 당 일각에서 불고 있는 '지도체제 변경'이 거론된다. 특히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맡은 황우여 위원장이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면서, 이 체제의 도입 여부가 당권 도전자들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투 트랙'으로 선출해, 당대표에 도전한 중량감 있는 당권주자들 중 득표율 1위만이 당대표가 되고, 나머지는 지도부에서 밀려나 전부 비주류의 수장이 된다. 이들은 내내 당대표를 외곽에서 흔들기 때문에 당이 바람 잘 날이 없는 원인이 돼왔다.
이와는 반대로 집단지도체제를 택하면 당대표·최고위원을 '원 트랙'으로 선출해, 득표율 1위는 당대표가 되고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득표율 순위대로 최고위원이 된다. 중량감 있는 당권주자들이 모두 지도부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최고위의 정치적 무게가 무거워지고, 발언력이 강화된다. 반면 직전까지 당권을 두고 서로 다퉜던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해진다는 게 단점으로 거론된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될 경우 당권 도전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은 당내에 전반적으로 공유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집단지도체제가 다시 된다고 한다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당권 후보들이 전부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1등이 아니라 4등 안에만 들면 되기 때문"이라며 "이럴 경우 다수의 후보가 당권 경쟁에 들어와 흥행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친한계에서는 집단지도체제 도입 가능성에 불만을 내놓고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은 무섭고 김문수는 싫고, 이 사람들을 톱으로 세우면 안 되니까 집단지도체제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당내에선 실제로 지도체제가 변화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같이 경쟁하던 사람들이 한 사람, 이긴 사람은 대표가 되고 그 다음이 최고위원이 되면 내부 분란이 굉장히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개혁이 안 된다. 현재 우리 당에서 필요한 게 개혁이라고 보면, 어차피 1인 지도 체제가 거기에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가능성은 이번에는 어렵다고 본다. 당장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당내 권력 구조도 단일구조로 가는게 다들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만약 도입이 된다면 후보들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수는 있을텐데, 오히려 지금은 국민 여론 비중을 높이는게 더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