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켐비' 시대 필수 파트너…뉴로핏 "빅파마 공략, 2027년 흑자 전환 자신"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7.11 14:12  수정 2025.07.11 14:15

뇌질환 진단 전문 뉴로핏, 이달 25일 코스닥 입성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 강화

이어진 적자에도 2027년 흑자 전환 목표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뉴로핏


“알츠하이머 진단에 핵심인 MRI, PET 분석 솔루션을 모두 허가 받은 회사는 뉴로핏이 유일합니다. 뇌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을 가속화하겠습니다.”


뇌질환 진단, 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이 오는 25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1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대의 ‘필수 파트너’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로핏의 핵심 경쟁력은 뇌 영상 분석 엔진인 ‘세그엔진’을 기반으로 한 뇌질환의 ‘진단-치료 설계-모니터링’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올인원 솔루션에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레켐비’와 같은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가 등장하며 뇌 영상 분석을 통한 정밀 진단과 부작용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졌다.


빈 대표는 “과거에는 육안으로 뇌 위축을 판단했지만 이제는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정확한 정량적 수치로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병변 개수 하나 0.2cm 크기 차이로 투약 중단이 결정될 수 있어 정밀 측정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뉴로핏은 ▲뇌신경 퇴화 분석 ‘뉴로핏 아쿠아’ ▲PET 영상 정량 분석 ‘뉴로핏 스케일 펫’ ▲치료제 부작용 모니터링 ‘뉴로핏 아쿠아 AD’ 등 치료 전 주기에 필요한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빈 대표는 “경쟁사들이 동양인 뇌 위축 검사를 못 하는 반면 우리는 아시아 시장 선별 검사 단계부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국내 처방이 시작되자마자 주력 제품인 뉴로핏 아쿠아 AD는 국내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지 1분기 만에 주요 병원 31곳에 도입됐다. 빈 대표는 “병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투약을 위해 제품을 미리 설치할 정도로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뉴로핏 IPO 기자간담회 현장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뉴로핏은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뉴로핏은 한국 17건, 미국 5건, 일본 6건 등 다수의 글로벌 인허가를 확보했다. 특히 가장 활발한 성과를 보이는 일본에서는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대상으로 지정돼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장 전략의 또 다른 한 축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이다. 뉴로핏은 현재 일라이 릴리, 로슈 등과 데이터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의 영상 분석을 직접 수행하는 이미징 CRO(계약연구기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빈 대표는 “빅파마와의 비즈니스는 임상 시험 영상 분석 매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신약이 허가될 경우 저희 솔루션이 동반 진단으로 함께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공식 솔루션으로 채택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로핏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초기 비용 영향으로 지난해 1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빈 대표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 경쟁력 있는 판매 채널을 구축하며 해외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한편, 뉴로핏의 총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1400원~1만4000원이다. 오는 15~16일 일반 청약을 거쳐 7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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