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인 與조정식·서영교·김영배 의원
KAPAC의 '종전선언법 행사' 참석해 연설
張 "'2+2 한미 관세 협상 취소' 우연 아냐"
"안 풀리는 한미관계, 李정부 최대리스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장동혁 의원이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종전선언법' 행사에서 연설을 한 것을 비판하며 "여당 의원이란 자들이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 염장이나 지르고 다니는데 관세협상이 잘 될 턱이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조정식·서영교·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전날 재미 한인 단체인 미국민주참여포럼(KAPAC)이 의회에서 주최한 '종전선언법'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단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고 "어이가 없다.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미국을 대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KAPAC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외교·안보 특보 출신인 재미 사업가 최광철 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 지난 몇 년간 한반도 평화를 빙자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활동을 벌여댔던 KAPAC은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지역구에서 내리 15선을 한 브래드 셔먼 의원을 통해 끝내 '종전선언법'을 발의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법안엔 △6·25전쟁의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종식을 위한 남·북·미 외교 추구 △영구적인 평화 협정 달성을 위한 국무부 차원의 로드맵 마련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 재검토 등을 강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을 발의한 셔먼 의원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바 있는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성향 인사다.
장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반 트럼프 인사가 낸 법안을 옹호하는 취지의 행사에 참석해 민감한 관세협상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한미의원연맹 소속인 조정식·서영교·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5박 7일 방미(訪美) 일정을 진행하는 와중에 해당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그는 "물난리 중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른 공직자를 향해 '정신 나간 공직자'라고 호통쳤던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협상을 파투 낸 여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어떤 호통을 칠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다 앞서 장 의원은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우리나라와 미국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가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과 정부의 정치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장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한미 간) 2+2 협상이 취소됐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미일관계는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한미관계는 계속 덜컹거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관세협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제 문제지만, 밑바닥을 보면 정치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 반미 내각 인사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며 "한미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재명 정부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정치적 문제를 파악해서 미국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양국 간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지면서 우리나라의 산업과 국익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내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덧붙였지만 미국 측은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에 소식을 접하고 출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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