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최대 3.4% 고금리 살아있다…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역주행'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7.12 07:19  수정 2025.07.12 07:19

국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3.00%

청주저축銀 '정기예금' 최고 금리…다수 저축銀 금리 인상

업계 "적정 수신고 유지 위해 미리미리 방어적 금리 조정"

"수신경쟁 벌어질 상황은 아니지만…당분간 높아질 것"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 전반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낮추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권은 예금 금리를 오히려 인상하는 '역주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약 석 달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했으며, 일부 상품은 연 3% 중반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렸다. 수신 확보와 유동성 관리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0%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중순 2.96%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다시 소폭 반등하며 약 3개월 만에 3%선을 회복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2%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p) 안팎까지 벌어진 셈이다.


이날 기준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청주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으로 최대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HB저축은행 'e-정기예금'·'스마트정기예금' ▲JT저축은행 'e-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 ▲다올저축은행 'Fi 리볼빙 정기예금' ▲머스트삼일저축은행 'e-정기예금'·'비대면정기예금' ▲바로저축은행 'SB톡톡 정기예금'·'스마트정기예금' ▲참저축은행 '비대면정기예금'·'e-정기예금' 등이 3.26%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0%로 집계됐다.ⓒ저축은행중앙회

이 밖에도 OSB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한성저축은행 등 대다수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3%대 초반까지 인상했다.


이들 상품은 별도 우대조건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대부분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이 같은 현상은 예·적금 만기 해지를 앞두고 자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유동성 관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저축은행 수신고가 정체된 상황에서, '적정 수신고'를 유지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 규모는 지난 3월 말 99조5873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4월 기준으로는 98조 3941억원으로 규모가 더 줄었다.


▼ 관련기사 보기
[통장잔GO] 집에 잠든 금, 돈 벌어오는 자산이 된다?
[통장잔GO] 환율우대 100%…"해외주식 전용 통장으로 GO~"


또 오는 9월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머니무브(자금 이동)'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정 시점에 자금이 몰리지 않도록 만기 시점을 연중 고르게 분산하려는 의도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적정 수신고'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향후 자금 수요가 생겼을 때 고금리 특판으로 급히 조달해야 해 오히려 비용이 커진다"며 "이에 저축은행들이 미리미리 방어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업권 공통 추세라기보다는 개별 저축은행의 유동성 상황과 판단에 따른 조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신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상황은 아니지만, 타 저축은행의 금리 수준을 살펴가며 눈치껏 소폭 조정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예·적금 금리는 당분간 조금씩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