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구 무순위 청약에 22.5만명 몰려…‘최대 15억 시세차익 기대
미등기·판매 종료로 주담대·잔금대출 불가…대다수 ‘그림의 떡’
10억~15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로또청약으로 관심을 모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4가구 무순위 청약에 22만4693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과 잔금대출 활용이 어려워 현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들만 청약 신청이 가능해 현금부자들의 잔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올림픽파크포레온 평균 청약 경쟁률은 5만6173.3대 1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0~11일 이틀간 전용면적별로 39㎡ 1가구, 59㎡ 1가구, 84㎡ 2가구 등 4가구에 대해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들을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 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전용 면적별로 보면 59㎡(1가구)에 6만9106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39㎡(1가구)에도 4만6425명이 신청을 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2가구)엔 총 10만9162명이 신청해 평균 5만45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부적격이나 계약 포기 등으로 발생한 잔여 물량들에 대한 공급으로 지난 2022년 분양 당시 가격으로 책정돼 높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 무주택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분양가는 전용 39㎡ 6억9800만원, 59㎡ 10억7800만원, 84㎡ 15층은 12억9330만원, 2층은 12억3600만원으로 시세보다 15억원 가량 저렴하다.
이 단지에서는 앞서 지난 5월 전용 84㎡(21층)가 28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주담대와 잔금대출 이용이 불가능해 현금력 있는 무주택자들의 신청이 몰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아직 보존등기가 되지 않아 금융기관에서 담보로 인정받지 못해 주담대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입주가 현재는 대부분 완료되면서 아파트 분양 시 수분양자들이 이용하는 은행 집단대출도 이미 판매 기간이 종료돼 잔금대출도 쉽지 않다.
이에 당첨자는 분양가 대부분을 현금으로 충당해 납부하거나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해야한다.
이번 무순위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오는 10월 21일까지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잔금을 치러야 한다.
한편 지난달 27일 단행된 대출 규제로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도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대다수 무주택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주담대 최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금지되면서 전세대출을 받는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납부하는 방안도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이에 로또청약 기회가 현금 부자들에게만 주어지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수도권에서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 아파트 분양가가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담대로 최대 6억원의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4억~5억원 가량의 현금은 손에 쥐고 있어야 가능한 셈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로 현금이 있는 사람들만 집을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며 부동산 초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공공분양 주택에 한해서는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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