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일 내 우크라戰 해결 안 되면 러에 100% 관세" 최후통첩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15 06:23  수정 2025.07.15 06:43

러시아 원유 구매하는 나라에 2차관세 부과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 공급, 나토와 합의"

나토 총장 "패트리엇보다 더 광범위한 장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최호통첩을 보냈다. 또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첨단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50일 내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아주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세율이 1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을 겨냥한 2차관세로,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백악관 측은 이와 관련, 러시아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는 2차관세를 부과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NN도 “러시아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2차관세를 부과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무역을 여러 목적에 사용한다. (무역은) 전쟁을 끝내는 데 아주 훌륭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 부과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미 상원에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담은 초당적 법안이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은 양당 85명의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상태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정말 실망했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그는 말을 참 그럴싸하게 하지만 밤에는 사람들을 폭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기 위해 나토와 합의했다며 이번 무기 지원이 미국 단독이 아닌 나토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나토와 무기 지원 협정을 체결했다”며 “우리가 무기를 제공하고 나토가 비용을 지불하며 이를 우크라이나에 배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직접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유럽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무기 조달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도 “이번 협정은 매우 중대한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첫 번째 물결일 뿐이며, 더 많은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패트리엇 시스템이 “며칠 내로 도착할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예고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이번 무기 지원이 패트리엇 외에도 다양한 장비를 포함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건네는 것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여겨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타우러스 순양미사일(사거리 500㎞) 지원을 시사한 독일을 향해 “독·러관계를 파탄낼 수 있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키스 켈로그 미국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방공 강화, 공동 무기 생산, 미국 무기 구매 등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켈로그 특사는 18일까지 우크라이나에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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