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TMC 투자, 원료 확보·美 사업 위한 전략적 결정”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7.16 17:57  수정 2025.07.16 17:57

TMC 주가 한 달 전 취득가격 대비 74%↑

“투자가치 입증...공급망 안정화 기여할 것”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사옥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최근 불거진 미국 TMC 투자 관련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자원 무기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자,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앞서 당사는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해저 자원개발 기업 TMC에 투자했다”면서 “전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수출 규제 등 위험 요인 속에서 주목받는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17일 캐나다의 심해 채굴 스타트업 TMC의 지분 약 5%를 8500만 달러(약 1165억원)에 인수했다. 향후 일정 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도 확보했다. 이 자금까지 집행할 경우 투자 규모는 약 1800억원까지 늘게 된다.


이에 공매도 리서치 기관 아이스버그는 TMC가 국제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고려아연의 고평가 투자가 부적절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2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의 니켈 제련소에 TMC가 향후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켐코는 오는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poly‑metallic nodules·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채집)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가 미국 시장 확장 측면에서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국제 해역에서의 심해 망간단괴 탐사·채광 허가를 신속 처리토록 하는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TMC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탐사·채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향후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되면 TMC는 당사와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며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감에 TMC 주가가 지난 15일 종가 기준 7.57달러를 기록한 점도 언급했다. 고려연의 TMC 주식 취득가격인 주당 4.34달러와 비교하면 74.4%(3.23달러) 상승한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당사가 투자한 지 한 달 만에 상당한 평가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가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TMC와의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당사는 흔들림 없이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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