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긴급 기자회견…"당 지도부에 정중히 요청"
"선거 강행, 책임 있는 집권여당 자세 아냐"
더불어민주당이 충청·호남지역 중심으로 폭우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이번 주말 예정된 지방 순회경선 현장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가 당 지도부에 당대표 선거 일정을 아예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찬대 당대표 후보자는 18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병기 대표직무대행과 지도부를 향해 "폭우가 그치고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께서 망연자실해 계신다"며 "이재명 정부 집권여당의 첫 당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한다"고 했다.
그는 "충청·호남·영남의 대의원·권리당원들께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국민들께서는 폭우와 싸우고 있다. 집권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도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집권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계신다"며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을 하려면 토크 콘서트도 해야하고 당원들을 만나는 건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자로서 지도부에 정중히 요청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폭우에 따른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하자 오는 19~20일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각각 예정된 당대표 순회경선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호남, 27일 인천·경기,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일정은 아직 변동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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