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서울시당에 전한길 언행 조사·검토 지시 내려"

"전 씨 언행에 대한 조사

다시 한 번 지시 내려"

송언석(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가불법계엄을 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과 관련해 "서울시당으로 하여금 전 씨의 언행에 대해 조사·검토해서 별도로 보고하도록 오늘 다시 한 번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전 씨 입당 문제와 관련해 여기저기 많은 의견들이 있다"며 "여러 가지 논의한 것 중에 전 씨 문제와 관련해서 그동안의 여러 가지 언행에 대해서 조사와 확인을 하고, 우리 당헌·당규에 적절하게 조치할 방안이 있는지를 지시를 이미 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번에 또다시 오늘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서울시당으로 하여금 전 씨의 언행에 대해 조사·검토해서 별도로 보고하도록 그렇게 다시 한 번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앞서 전 씨가 지난달 9일 본명인 전유관으로 국민의힘에 온라인 입당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의힘 안철수·김용태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등은 당의 혁신 행보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전 씨의 입당을 연일 문제 삼으며 비판하고 있다. 전 씨가 불법계엄을 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신봉하는 인사였단 점에서다.

이에 송 위원장은 "일반 개인의 입당에 자격 심사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에서 선회해 "여러 의견을 경청·수렴하고 있다"며 전 씨에 대한 당원 자격 검토를 적극 지시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전씨의 과거 행동이나 발언들이 위배되는 부분 없는지, 그 부분에 대해 서울시당과 중앙당에서 필요한 조치와 계속해서 국민 눈높이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특히 윤희숙 혁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당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세력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일관되게 말씀을 드려왔고, 그런 차원에서 지금의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비상계엄에 대해 반대했왔는데 비상계엄을 옹호한다든지 등 이런 부분은 우리 당이 가고자 하는, 지향하는 바와 맞지 않다"며 "이런 차원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 씨가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는 일부 인사들과 협력해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의 당 차원 대응과 관련해서는 "좀 더 종합적으로 논의한 다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전 씨와 공감대를 갖고 있는 당대표 후보들에게 문제가 발생할 여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이르다"며 "당헌·당규에 의해서 조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출당 조치도 가능한 지를 묻자 "가정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