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개포우성7차 수주전 격화…삼성 ‘래미안 루미원’ vs 대우 ‘써밋 프라니티’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07.22 07:00  수정 2025.07.22 11:40

양사 홍보관 오픈…조합원 대상 홍보전 본격화

하이엔드 랜드마크 설계…조망권 경쟁우위 ‘격돌’

삼성물산 “사업비 한도 없이 시중 최저금리로 조달”

대우건설 “필수사업비 전액 CD+0.00%p 금리 적용”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하이엔드급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조합원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홍보 경쟁에 적극 뛰어든 가운데 경쟁사의 사업조건 등을 낱낱이 비교하는 등 과열된 수주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1일 기자가 방문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재건축 홍보관에서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양사는 이 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에 각각 재건축 홍보관을 개관했다.


양사 홍보관을 각각 방문해보니 ‘래미안 루미원’과 ‘써밋 프라니티’ 단지 모형이 바로 눈에 띄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등 단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있고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전면 리뉴얼해 이를 개포우성7차에 처음 적용한단 계획이다.


삼성물산 홍보관에 설치된 ‘래미안 루미원’ 모형도.ⓒ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으로 자연 경관과 어우러질 수 있는 유선형의 아파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10개동 2열의 주거동 배치와 함께 총 1112가구 중 대모산 조망이 가능한 538가구, 양재천·탄천 조망의 239가구, 총 777가구에서 열린조망이 가능해 모든 조합원들이 자연 경치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788가구에는 프라이빗 테라스 설계까지 적용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대모산·양재천·탄천 등 아름다운 전망을 갖고 있는 단지로 조합원 모두가 이러한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이런 조망을 고급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개포 최대 테라스 물량을 확보해 경쟁사 대비 전망을 특화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홍보관에 설치된 ‘써밋 프라니티’ 모형도.ⓒ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1130가구를 8개동 2열 배치로 구성하고 아파트는 판상형 타워를 도입하는 한편 622가구에 3면이 개방된 설계를 적용해 대모산과 양재천, 탄천 등 다양한 종류의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체 분석으로 양재천·탄천이나 대모산 조망이 모두 가능한 3면 개방 주택 수가 622가구로 경쟁사 479가구에 비해 많다”며 “삼성물산이 설명한 조망 특화 가구도 실제 인근 단지 등을 고려했을 때 조망 간섭이 없는 주택 수는 777가구가 아니라 400가구로 파악되며 같은 기준으로는 우리가 568가구로 앞선다”고 반박했다.


아파트 서비스 면적에 대해서도 양사의 주장이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내 서비스 면적으로 가구당 평균 43.3㎡를 적용함으로써 개포 지역 내에서 최고 수준을 제안했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포에서 가장 넓은 서비스 면적이 적용됐으며 천장고도 2.77m로 개포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적용됐다”며 “호텔식 욕실도 전체 가구 중 922가구가 적용되며 이 역시도 개포 최대 물량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주택 타입별 서비스 면적을 살펴보면 소형부터 대형까지 50% 내외의 서비스 면적 비율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용면적 대비 서비스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중대형 면적이 50% 안팎의 수준”이라며 “경쟁사는 상대적으로 소형 면적 아파트의 서비스면적비율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찾은 조합원들은 공사비와 사업 조건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양사의 공사비와 공사기간은 삼성물산이 3.3㎡당 868만9000원, 43개월, 대우건설이 3.3㎡당 879만6000원, 공사기간은 47개월이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도로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을 포함한 사업비 전체를 한도 없이 시중 최저금리 수준으로 제공하는 등 조합원 부담을 덜 수 있는 조건을 내세웠다. 반면 대우건설은 필수사업비 전액을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0.00%포인트(p)로 최저 수준으로 조달하며 맞섰다.


이 날 홍보관 현장에서도 이러한 금융 조건을 놓고 상호간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과거 반포주공1단지 3주구(현 래미안 트리니원)에 적용했던 금리가 2.78%로 CD금리+0.21%p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와 기업 간 신용등급이 4단계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쟁사가 주장한 필수사업비 외 사업비에 대한 금리는 우리가 2%p 이상 낮게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수사업비도 계약서를 살펴보면 조합 운영비 및 사업비 내역 총액인 170억원 수준이라고 수정하며 이에 대해서만 CD+0.00%p를 적용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170억원이라고 하는데 최근 조합에서 필수사업비가 4000억원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4000억원이든 5000억원이든 필수사업비 전체에 대해 CD+00%p를 적용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사비 인상분도 통상 직접 공사비의 물가 변동을 반영하는데 경쟁사는 일반 관리비 및 공사비에 간접비까지 포함해서 인상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만큼 우리가 조건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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