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2년째 자살률 1위…복지장관 “실효적 대책 수립”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7.25 16:10  수정 2025.07.25 16:11

보건복지부. ⓒ데일리안DB

한국이 2003년부터 2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상담 인프라 확대와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자살 사망자는 1만4439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3명으로, 2003년 이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노인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자살률이 다시 증가 추세다. 중장년층(40~64세)은 2017년 29.4명에서 2023년 32.0명으로, 청년층(20~39세)은 20.6명에서 24.4명으로 상승했다. 아동·청소년(19세 이하)도 같은 기간 2.6명에서 4.6명으로 뛰었다. 반면, 노인층(65세 이상)은 47.7명에서 40.6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통계는 자살예방 정책의 실효성 제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자살예방상담체계와 관련 제도의 점검에 나섰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을 방문해 자살예방상담센터 추가 개소 준비 상황과 심리부검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살예방·정신건강 전문가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실무자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상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제2센터를 오는 10월 개소할 예정이다. ‘109’는 2024년 1월 기존 상담 번호들을 세 자리로 통합해 개편한 번호다. 통합 이후 상담 수요가 급증, 2024년 한 해 동안 인입 건수는 3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제2센터에는 상담사 40명이 신규 배치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이날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도입 준비상황도 점검했다. 해당 사업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4억3000만원이 배정됐다. 또 자살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 원인을 분석하는 심리부검 제도 운영 상황도 살폈다. 심리부검은 2015년부터 시행돼 2024년까지 총 1438건의 면담이 이뤄졌다.


정 장관은 “자살은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아 할 과제”라며 “한 사람의 생명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각오로 실효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