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마약밀수 총 617건·2680kg 적발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7.29 13:47  수정 2025.07.29 13:47

전년 대비 적발 건수 70%·중량 800%↑

미국·캐나다 국경강화로 중남미·북미 밀수 증가

필로폰 밀수 지속···코카인·케타민 밀수 증가

관세청.ⓒ연합뉴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약 8933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으로, 중량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70%, 중량은 800% 증가했다. 중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상반기 적발된 대형 코카인 2건, 2290kg을 특이치로 제외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kg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1% 증가했다.


출발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마약이 연이어 적발됐고, 동남아 지역발 마약밀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유럽 지역발 마약밀수 적발이 늘었다.


적발품목별로는 코카인·케타민·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밀수 적발이 증가했다.


마약 출발지역·출발국별 단속 현황.ⓒ관세청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지역은 중량 기준으로 중남미,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순이다.


중남미는 그간 선박 등을 이용한 단발성 대형 마약밀수가 적발됐던 곳으로,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페루발 코카인 1690kg과 5월 부산신항에서 에콰도르발 코카인 600kg이 연속으로 적발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824%(79배) 증가했다.


관세청은 “중남미발 마약밀수의 증가는 올해 초 미국·캐나다의 고강도 국경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서 중남미 마약카르텔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는 우리나라로 밀수되는 마약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마약 출발지역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 증가했다.


북미는 동남아 지역과 함께 우리나라로 반입되는 불법 마약류의 대표적인 출발지역으로 캐나다발 필로폰 밀수, 미국발 대마 적발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2% 증가했다.


유럽 지역은 지난해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은 아니었으나 프랑스발 케타민 밀수, 영국발 필로폰 밀수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91%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코카인, 필로폰, 케타민, 대마 등 순이다.


코카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중량이 7941%(80배) 증가했는데 이러한 코카인 밀수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 지역 전반에 나타나는 동향으로 확인된다.



연도별 상반기 마약단속 건수 및 중량.ⓒ관세청

필로폰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중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코카인 다음으로 많은 양이 적발됐다.


케타민은 아시아 지역에서 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부터 증가 추세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47%(8배) 증가했다.


마약류 성분 함유 의약품 적발의 증가는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부터 통관검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올해 상반기 적발 건수는 30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80건에 비해 281%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여행자, 특송화물, 국제우편 등 순이다.


여행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건수는 248%, 중량은 156% 증가했다.


특송화물의 경우 적발 건수는 105%, 중량은 44% 늘었는데 이는 유통 목적 마약밀수의 대형화와 함께 자가소비 목적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우편은 마약류의 반입경로가 특송화물 등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발 건수는 21%, 중량은 27% 감소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상회하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법 마약류 해외밀반입을 원천 차단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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