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광역 단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5.07.31 18:30  수정 2025.07.31 18:30

전남 지역서 차세대 전력망 실증

K-Grid 인재·창업 밸리 조성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 출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모식도.ⓒ산업통상자원부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이 본격 추진된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전력혁신 역량이 밀집한 전남 지역에서 대규모 실증이 추진된다. 또 전남 지역내 대학들을 활용해 차세대 전력망 인력양성 등을 위한 K-그리드(Grid) 인재·밸리 구축도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세계 각국이 전력망 투자에 과감히 나서는 가운데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으로 전력망 전환에 착수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정부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으로 변동성 자원인 재생에너지에 적합한 전력시스템을 갖추고 지산지소를 통해 지역별 전력수급의 균형을 도모한다. 전세계적인 전력망 현대화 추세를 기회로 활용해 차세대 전력망 산업을 수출산업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차세대 전력망을 지역에서 실증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증사업은 전남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은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통 한계로 출력제어가 빈번하고 차세대 전력망 관련 연구기관(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GIST 등)과 공기업(한국전력·전력거래소) 등이 밀집해 혁신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역 주력사업(철강, 화학, 조선 등)과 연계한 대규모 실증에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차세대 전력망 실증이 유망한 광역 단위 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전기사업법과 전력시장에 대한 규제특례를 과감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력 신산업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지역 발전사와 수요기업 간 전력 직접거래를 허용하여 다양한 전기요금제의 출현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등 차세대 전력망 핵심 기술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국가 R&D 투자를 통해 차세대 전력망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 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통해 유연성 자원을 늘려 지역의 계통부족 문제를 해소한다.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을 후보지에 개설하여 가상발전소(VPP) 사업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출력제어에 대한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고 배전망에 대규모 ESS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접속 대기 물량을 신속히 해소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대학캠퍼스, 공항, 군부대 등에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다양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폭넓게 실증할 예정이다.


또한 에너지공대는 에너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오픈 캠퍼스로 운영하며, 에너지공대-광주과기원-전남대는 공동연구, 연구장비 공동 활용, 기술 창업 협력을 통해 에너지신산업 창업 인큐베이팅의 산실로 거듭난다. 이를 통해 청년이 안심하고 창업에 전념하고 에너지 스타트업이 에너지 기업, 대학과 협업하는 '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전력망으로 지역 에너지 분권화도 속도를 낸다. 유럽에서 마을 협동조합이 마이크로그리드를 공동 설치하고 지역발전에 활용하는 것처럼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보급과 이익공유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차세대 전력망 구축은 다양한 산업‧분야를 망라하고, 전력시장 제도 개편의 국가적 과제를 담고 있다. 이에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을 단장으로 산·학·연·관 협력으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을 구성해 로드맵과 세부 추진방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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